[위클리 스마트] 40돌 맞은 韓 이동통신…벽돌폰에서 AI폰까지

입력 2024-03-16 10:00  

[위클리 스마트] 40돌 맞은 韓 이동통신…벽돌폰에서 AI폰까지
이달 말 40주년 맞는 통신업계, 미래 기술도 선도하려면 AI가 관건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한국 이동통신이 올해로 '불혹'을 맞는다. SK텔레콤[017670]의 전신인 한국이동통신서비스가 1984년 3월29일 문을 열고 차량 전화 서비스(카폰)와 무선호출 서비스(삐삐) 사업을 시작한 지 꼭 40년이 되는 것이다.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시작은 늦었지만,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일 때마다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를 받은 것은 물론 서비스 품질 면에서도 최고 수준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본격적인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국내 통신사업자와 제조사가 글로벌 경쟁을 주도하고 있어 앞으로의 40년이 더욱 기대된다.

◇ 민영화·경쟁체제로 세계 최초 CDMA 개발 '우뚝'
1984년 수도권에서 아날로그 신호 셀룰러 이동전화 시스템(AMPS) 방식의 차량 전화 서비스가 개시된 것을 한국의 이동통신 시대 개막으로 본다.
한국전기통신공사 자회사로 출범한 한국이동통신서비스의 카폰 서비스는 이른바 '벽돌폰'으로 알려진 모토로라 단말기를 활용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 맞춰 AMPS 방식의 휴대전화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카폰에서 들고 다니는 휴대전화로 무게추가 쏠리기 시작했다.



음성통화만 겨우 가능했던 1세대(1G) 이동통신이 획기적으로 진화한 것은 1990년대 중반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방식 기술의 개발 덕분이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주도의 연구 개발을 거쳐 한국이동통신이 1996년 1월 세계 최초로 CDMA 상용화에 성공한 것이다. CDMA 방식의 2세대(2G) 이동통신을 통해 음성 외에 문자 송수신도 가능해졌고, 피처폰이 보급될 수 있었다.
이후 CDMA 방식이 세계 표준 중 하나로 확산하면서 'CDMA 기술 종주국'인 한국 이동통신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수 있었다.
이동통신 기술 진보의 배경에는 민영화와 경쟁 체제의 도입이 자리한다. 앞서 1994년 1월 한국이동통신이 공개 입찰을 거쳐 선경그룹에 인수돼 이후 이름을 SK텔레콤으로 바꿨고, 같은 해 제2 이동통신 사업자로 신세기통신이 선정됐다.
1997년에는 한국통신프리텔, 한솔PCS, LG텔레콤 등이 개인휴대통신(PCS) 사업자로 선정돼 통신 시장 경쟁이 더욱 뜨거워졌다.
이러한 시장 경쟁은 '요금 인하→가입자 증가→통화량 증가→통화량 당 원가 하락→요금 인하 여력 증가→가입자 증가'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냈다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자평했다. 그 결과 1991년 16만 명에 불과하던 국내 이동전화 가입자 수는 1999년 2천300만 명으로 140배 급성장했다.



◇ 2000년대 들어 3사 체제로…LTE-A·5G 세계 첫 상용화
이동통신 시장은 2000년대 초반 SK텔레콤의 신세기통신 인수합병, 한국통신프리텔의 한솔엠닷컴 인수합병 등을 거쳐 현재의 3사 경쟁 체제로 재편됐다.
3사 체제 출범 직후인 2003년부터 서울을 중심으로 WCDMA 상용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영상통화와 인터넷 검색까지 가능한 3세대(3G) 이동통신의 막을 올렸다.
2006년에는 세계 최초로 휴대전화 기반의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상용서비스를 개시해 본격적인 데이터 통신을 선보였다.
SK텔레콤과 KT[030200]는 2006년과 2007년 각각 'T'와 'SHOW' 3G 서비스를 개시했고, 2009년 말부터 아이폰 국내 상륙 등을 계기로 스마트폰 대중화에도 속도가 붙었다.
정부가 2000년대 들어 순차적으로 후발 주자들에 힘을 실어주면서 통신 시장 경쟁이 더욱 격화하기도 했다. 상호접속료 차등 적용, 010 번호통합, 번호이동성 시차제 등으로 SK텔레콤의 독주를 견제한 것이다.
2011년에는 3G보다 5배 빠른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 상용화, 2013년에는 기존 LTE에 비해 두 배 빠른 LTE-A 서비스의 세계 최초 상용화로 유선보다 빠른 초고속 무선 인터넷 시대로 접어들었다. 스마트폰을 포함한 멀티미디어 기기로 실시간 동영상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 LTE 시대의 가장 큰 변화였다.



동시에 기간통신사의 망을 임대해 저렴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알뜰폰 제도가 2011년 도입되면서 이용자들의 가격 부담을 덜 수 있었다.
국내 통신업계는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도 주도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시범서비스를 선보인 데 이어 이듬해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성공한 것이다. 2023년에는 5G 가입자가 3천만 명을 돌파했다.
5G 이동통신은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다양한 미래 성장산업의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일반 이용자들에게 LTE 서비스 상용화 때만큼 종전보다 차별화한 고객 경험을 선사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받는다. 공정거래위원회가 통신 3사에 5G 데이터 전송 속도를 부풀려 광고했다는 이유로 300억원대 과징금을 부과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정부는 통신 3사가 기지국 설치 의무를 이행하지 못해 반납한 5G 28㎓ 주파수 대역을 경매에 부쳐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을 제4 이통사로 선정, 통신 시장 경쟁을 재점화했다.

◇ AI·6G가 미래 통신 기술 '전장'…국내 업계도 잰걸음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 개발과 미래 먹거리 확보전에서 앞서가기 위한 국내 통신업계의 발걸음은 여전히 분주하다.
그 중심에는 인공지능(AI)이 있다. 이르면 2028년 상용화가 예상되는 6G 통신 기술의 중요 요소 중 하나일 뿐만 아니라, '탈(脫)통신' 미래 구상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통신 3사 대표가 이달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폐막한 세계 최대 이동통신 축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에서 나란히 AI를 열쇠 말로 언급한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SK텔레콤은 도이치텔레콤 등 대륙별 주요 통신사들과 함께 합작법인을 세워 텔코(통신사업자) 특화 거대언어모델(LLM)을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고, KT는 통신 역량에 IT와 AI를 더한 'AICT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LG유플러스[032640] 역시 자체 생성형 AI '익시젠'을 상반기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통신사뿐 아니라 디바이스 제조사인 삼성전자[005930]도 지난 1월 자사 최초의 'AI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를 내놓으며 AI 기술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실시간 통역 등의 새 기능은 클라우드에 연결되지 않아도 기기 자체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연산을 처리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채택, 신시장 개척에 나섰다.

firstcirc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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