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800개 가격 내린다…3년간 한국서 4천300억원 투자"

입력 2024-03-19 09:00  

"이케아, 800개 가격 내린다…3년간 한국서 4천300억원 투자"
톨가 왼쥐 잉카그룹 잉카 리테일매니저 인터뷰…"소비자 혜택 늘릴 것"
"팬데믹 이후 인플레로 가격 오른 요인에 추가 이윤 가져가지 말자는 생각"


(서울=연합뉴스) 차민지 기자 = "이케아 코리아는 작년 말 인기 제품을 포함한 300여개의 제품 가격을 인하했습니다. 수개월 안에 가격 인하 품목을 800개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잉카그룹의 톨가 왼쥐 잉카 리테일매니저(COO·최고운영책임자)는 지난 16일 이케아 고양점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이케아의 가격 인하는 일시적인 프로모션이 아니라 지속되는 계획"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잉카그룹은 이케아 코리아의 모회사로, 인터 이케아 시스템과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이케아 판매 채널을 소유·운영 중인 12개 기업 중 하나다.
가격 인하 계획은 잉카그룹이 운영 중인 31개국 이케아 매장에 공통으로 적용된다. 인하 품목과 인하율 차이는 있으나 한국에서의 가격 인하율은 10∼20% 사이가 될 계획이라고 회사는 전했다.
왼지 매니저는 가격 인하를 단행한 이유에 대해 "이케아가 추구하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팬데믹을 거치며 인플레이션 때문에 가격이 올라간 부분이 있다"며 "간접적인 요인으로 인상된 가격을 통해 추가 이윤을 가져가지 말자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가격 인하는 단기적으로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을 위한 더 좋은 생활을 만든다'는 이케아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왼지 매니저는 강조했다.
왼지 매니저는 "가격 인하 정책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소비자들에게 혜택이 가는 게 우선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케아가 상장회사가 아니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며 "만약 주주가 있어 이익을 창출하고 배당금을 늘려야 한다는 압박이 있었다면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4년 광명점을 개점하며 한국에 진출한 이케아 코리아는 올해로 한국 진출 10주년을 맞는다.
이케아 코리아는 이케아 열풍이라 불릴 만큼 인기를 끌며 한국에서 빠르게 성장했으나, 지난 2년간 역성장하며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
이케아 코리아 연간 매출은 2021회계연도 6천872억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2022회계연도 6천223억원, 2023회계연도 6천7억원 등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왼지 매니저는 한국 매출 회복 가능성에 대해 "가격 인하를 단행한 이후 초기 여러 지표를 보면 굉장히 좋고 방문자도 늘었다"며 "2024회계연도 실적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올해부터 3년간 한국에 3억 유로(약 4천300억원)를 투자해 소비자가 보다 가깝게 이케아를 만날 수 있는 '다양한 포맷'을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왼지 매니저는 "도심에 보다 작은 규모의 이케아 매장을 여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케아는 작년 10월부터 더현대 대구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으며 19일부터 더현대서울에서 팝업스토어를 연다.
이케아 매장 밖에서 홈퍼니싱 상담·주문이 가능한 공간인 플랜 앤 오더(plan and order) 포인트를 도입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일본판 이케아라 불리는 니토리가 최근 한국에 진출한 데 대해 "홈 퍼니싱이나 집에 대한 관심을 증대시킬 수 있는 사안이 있다면 전적으로 환영한다"고 그는 말했다.
그러면서 "비즈니스적으로 보면 경쟁사가 등장하는 건 이케아에 실보다 득이 더 크다"며 "우리가 개선해야 할 점이 뭔지, 잘하고 있는 점이 뭔지 다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cha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