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에너지 국영기업 우선 기조' 지속될 가능성 커져

입력 2024-03-19 07:22  

멕시코 '에너지 국영기업 우선 기조' 지속될 가능성 커져
지지율 선두 與 대선후보 "현정부 유산 지키며 재생 에너지 확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한국의 한국전력을 비롯해 미국과 캐나다 등 외국계 업체에서 대거 개발에 참여한 멕시코 에너지 부문 사업에 멕시코 국영기업의 활동을 우선 배려하는 현 정부의 국정 기조가 향후 수년간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6월 2일 멕시코 대선에 출마하는 여당(국가재생운동 소속)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61) 후보는 18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석유 자원 국가 수용 86주년 행사에서 "제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현 정부 유산을 지키기 위해 국영 에너지 기업을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의 대표적인 에너지 국영 기업은 전력 분야의 전력청(CFE)과 석유 분야의 페멕스(PEMEX)를 들 수 있다.
두 회사 모두 부채와 노후 인프라 문제를 안고 있는데,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2018년 취임 후부터 전력청과 페멕스 역량을 키우고 국가 예산으로 재정 구조를 개선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자원민족주의자'로 꼽히는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특히 국영 기업에서 생산한 전력을 우선 구매토록 하는 전력산업법 개정안을 마련해 일찌감치 관련 산업 분야에 진출한 미국과 캐나다 측 업체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더욱이 지난달 멕시코 대법원은 관련 개정안에 대해 위헌 결정을 하기도 했다.
민간 기업의 참여를 제한하고 국영 기업을 우대하는 멕시코 정부의 국정 운영 방침은 태양광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한전에도 인허가 지연 등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셰인바움 후보는 원유 생산량을 현재의 하루 150만 배럴 수준에서 180만 배럴 안팎으로 유지하는 한편 추가 에너지 수요를 재생 에너지로 충족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제가 새 정부를 꾸려갈 수 있다면, 새 정부 트레이드마크는 친환경 에너지가 될 것"이라며 "리튬 탐사나 개발 사업에도 (국영 기업이)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건 좌파 계열의 셰인바움 후보는 지난 7∼8개월간 발표된 지지율 관련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파 야당 연합 소치틀 갈베스(61) 후보에게 한 번도 선두를 내준 적이 없다.
여론조사 업체 라엔쿠에스타가 12∼14일 1천800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5%포인트)한 가장 최근의 결과에 따르면 셰인바움 49.4%, 갈베스 41.6%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wald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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