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기업인단체, 코로나 이후 첫 회동…"공급망 안정" 한목소리(종합)

입력 2024-03-19 17:49  

한중 기업인단체, 코로나 이후 첫 회동…"공급망 안정" 한목소리(종합)
베이징서 '제1차 한중경영자회의'…삼성·SK·현대차 등 韓기업 11개사 참석
손경식 경총회장 "한중은 가까운 이웃…규제 완화·정책적 지원 강화 필요"
中 "韓무역적자 원인 올바르게 바라봐야…과학기술·문화 등 상호 투자 용의"


(서울·베이징=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정성조 특파원 = 한국과 중국의 기업인단체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만나 양국 간 경제 협력을 확대하고 공급망을 안정화하자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19일 중국 베이징 차이나월드호텔에서 중국국제다국적기업촉진회(CICPMC)와 공동으로 '제1차 한중경영자회의'를 열고 양국 간 경제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개회사에서 "팬데믹 극복 이후로도 전 세계적인 경기 부진,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며 "이러한 때일수록 가까운 이웃인 한국과 중국이 함께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과 중국이 양국 경제뿐만 아니라 동북아 전체의 경제발전과 평화에 함께 기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또 "글로벌 공급망이 원활히 작동하고 양국 경제 협력이 한단계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자유로운 투자와 활동이 필수적"이라며 규제 완화와 정책적인 지원 강화를 주문했다.
나아가 "지금까지 약 3만개 한국 기업이 중국에 진출했다"고 언급하며 한국 기업이 최근 중국 양회에서 강조된 규제 완화와 지원 조치의 혜택 대상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 측 대표는 상푸린 CICPMC 초빙부회장이 맡았다.
상 부회장은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 부행장과 중국농업은행장,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장관급)과 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을 거쳐 현재 중국의 국정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경제위원회 주임으로 재직 중이다.
상 부회장은 "중국과 한국은 경제적 연계가 긴밀하고 산업망·공급망이 깊이 융합돼있다"며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지역과 글로벌 산업망·공급망을 함께 지키는 것은 중한 양국과 동북아 지역의 공동이익에 들어맞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한국이 1992년 한중 수교 후 처음으로 대(對)중국 무역 적자(180억달러)를 기록한 일을 두고는 "이 변화에는 다방면의 원인이 숨어 있고, 반드시 올바르게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상 부회장은 "중국과 한국 양국의 협력을 심화하고, 더 긴밀한 경제 관계를 구축하며, 각자의 시장 규모와 자원상 이점을 더욱 잘 이용해야 호혜의 성과가 양국 인민에 미칠 것"이라며 "우리는 한국의 관련 부문 및 상공업계와 긴밀히 소통·교류해 산업 투자를 심화하고, 과학·기술 혁신과 디지털 경제, 문화 산업 등 영역에서 양국 기업의 쌍방향 투자를 촉진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손 회장과 상 부회장 등 한중 기업인 대표단을 비롯해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와 쓰마훙 베이징시 부시장, 왕리핑 중국 상무부 아주사장(국장) 등 양국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한국 측 기업인 대표단에는 삼성과 SK, 현대자동차, 한화, 대한항공, CJ, LG CNS, 코오롱인더스트리, 한국콜마, SPC, 종근당 등 11개사가 포함됐다.
중국 측에서는 중국은행과 중국철도건축그룹,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 ZTE, 베이징자동차그룹 등 14개사가 자리를 함께했다.
한중 기업인들은 이번 회의에서 양국 간 경제협력 고도화와 기업환경 개선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채택하기로 했다.
또 앞으로 서울에서 제2차 한중경영자회의를 공동 개최하는 등 회의를 정례화하는 데도 뜻을 모았다.
한중 기업단체 간 교류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를 중심으로 '한중 CEO 라운드테이블', '한중재계회의' 등이 열려왔으나 코로나19 대유행이 본격화한 2020년 이후 재개되지 않았다. 코로나19 창궐 이후 양국 기업단체가 대면 교류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대표단은 20일 인리 베이징시 당 서기를 만날 예정이다.

gogo21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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