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진보 상징' 긴즈버그 대법관 정신 이어받은 머스크?

입력 2024-03-19 16:48  

'미국 진보 상징' 긴즈버그 대법관 정신 이어받은 머스크?
오퍼먼 재단, 'RBG 리더십상' 수상자 선정…논란 일자 시상식 취소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미국 '진보의 아이콘'인 고(故)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만든 상의 수상자 명단이 논란을 빚다 결국 시상식이 취소되는 일이 벌어졌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드와이트 D. 오퍼먼 재단의 줄리 오퍼먼 회장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다음 달로 예정했던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 여성 리더십상'(Justice RBG Women of Leadership awards·RBG 리더십상)의 시상식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앞서 재단은 지난주 RBG 리더십상의 올해 수상자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 폭스 코퍼레이션 회장, '정크 본드' 금융가 마이클 밀켄 등을 선정했다.
재단은 수상자 발표문에서 머스크를 '표현의 자유' 옹호자로, 머독을 미디어 업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각각 표현했다.
밀켄은 1990년대 증권 사기 혐의 등으로 복역하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사면된 뒤 암 연구와 공공 의료에 기부하는 자선가가 됐다고 WP와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이 밖에 '살림의 여왕' 마사 스튜어트, 배우 실베스타 스탤런도 올해 수상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수상자 명단 공개 뒤 긴즈버그 대법관의 가족과 동료 등은 상 이름에서 긴즈버그 대법관의 이름을 빼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긴즈버그 대법관의 아들 짐은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머스크와 머독은 "어머니가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했던 목표인 더 정의로운 사회 구현을 생각할 때 도저히 떠올릴 수 없는 이름들"이라며 이들을 수상자로 선정한 것은 어머니에 대한 모독이라고 지적했다.
재단은 긴즈버그 대법관의 오랜 친구이자 법률 정보 플랫폼인 웨스트로를 만든 드와이트 오퍼먼 웨스트 출판사 회장이 만들었다.
그가 2013년 작고한 뒤 부인인 줄리 오퍼먼이 재단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재단은 긴즈버그 대법관이 별세한 2020년부터 그의 정신을 잇는다고 평가되는 여성들에게 RBG 리더십상 수여를 시작했다.
그 뒤 올해 처음으로 남성으로 범위를 확대하면서 머스크와 머독 등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오퍼먼 회장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재단은 논란을 만드는 것에도, 논쟁을 촉발하는 것에도 관심이 없다"며 "RBG의 가족과 친구들을 불쾌하게 하려는 의도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유일한 목적은 그를 기억하고 그의 리더십에 존경을 표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몇 달간 재단은 (주어진) 사명을 재검토하고 앞으로 진행을 할지, (한다면) 어떻게 할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hrse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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