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만은 안돼'…미, 이스라엘 강공 고집에 '절충안' 타진

입력 2024-03-20 11:02  

'라파만은 안돼'…미, 이스라엘 강공 고집에 '절충안' 타진
바이든 요청에 다음주 이스라엘 대표단 워싱턴 방문
군사작전 연기·대피소 마련 등 대안 제시…이집트 국경 안전확보도 거론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침공을 고집하면서 미국이 이를 우회할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미 관료 2명을 인용, 조 바이든 미 정부가 다음주 워싱턴DC 방문이 예정된 이스라엘 고위급 대표단에 제안할 몇가지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라파는 100만명이 넘는 팔레스타인 주민이 떠밀려간 마지막 피란처로, 이곳을 겨냥한 전면 공격은 인도주의 참사를 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바이든 대통령은 라파 침공을 '레드 라인'이라며 직접 만류했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 소탕에 불가피하다며 강경론을 고수하고 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바이든 정부는 최근 며칠간 즉각적인 라파 지상전의 대안으로 몇 가지 안을 검토해왔다.
첫번째는 라파에서 군사 작전을 미루고 가자지구 북부의 인도주의 상황을 안정시키는 것이다. 라파에서 대피하는 민간인들을 위한 대피소를 건설하는 계획도 포함된다. 라파 침공으로 인한 대규모 민간인 살상 가능성을 줄이는 게 목표다.
인도적 위기는 가자 전역에서 극심하지만 특히 북부에는 구호품조차 거의 전달되지 못하고 있어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또 다른 안은 첫번째 단계에서 가자지구와 이집트의 국경의 안전 확보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이는 국경 밑을 지나는 하마스 터널을 파괴하고 가자로 가는 무기 밀수 방지 시설을 구축하자는 미, 이스라엘, 이집트 3국 공동 계획의 일환이다.

전날 약 한달여 만에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한 바이든 대통령은 그에게 라파 작전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고위급 대표단을 미국에 파견해줄 것을 제안, 그를 놀라게 했다.
악시오스는 양국 관료들을 인용, 이스라엘이 미국으로부터 대표단 파견 제안을 들은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구상은 바이든 정부에서 이스라엘과 보다 건설적인 길로 가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최근 며칠간 논의됐다고 한다.
미 정부 관료는 "인질 협상이 무산되고 이스라엘이 라파 침공을 강행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며 "이는 미·이스라엘 관계에 한계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백악관은 이스라엘에 무엇을 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고, 이스라엘에 대안을 제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게 미 관료들의 전언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크세네트(의회) 외교 국방위원회와의 회의에서 대표단의 미 파견을 언급하면서 라파 지상전 없이는 하마스 제거가 불가능하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자신의 측근인 전략담당 론 더머 장관, 차히 하네그비 국가안보보좌관이 회담을 위해 내주 워싱턴DC를 방문한다고 말했다.
인도주의 문제를 담당하는 이스라엘 관계자도 동행한다. 그러나 미국이 요청했던 라파 작전 군사 계획 담당 장교는 대표단에 포함되지 않는다.
악시오스는 또 양국 관료들을 인용, 이와 별도로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내주 워싱턴DC를 방문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고위 관료들을 만나 가자 전쟁에 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noma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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