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마오쩌둥 고향' 후난성서 '새로운 질적 생산력' 역설(종합)

입력 2024-03-21 19:09  

시진핑, '마오쩌둥 고향' 후난성서 '새로운 질적 생산력' 역설(종합)
양회 후 첫 방문지로 마오쩌둥 다닌 학교 선택…"지도이념화 포석" 관측
獨 합자기업선 "과학기술 혁신, 민영·합자기업 할일 많다"…농촌지역도 시찰


(서울·베이징=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정성조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4∼11일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이후 첫 방문지로 중국 '건국의 아버지' 마오쩌둥의 고향 후난성을 찾았다.
21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18∼21일 후난성 방문의 첫 일정으로 18일 오후 후난제1사범학교(현재 후난제1사범대학)를 방문했다.
시 주석은 이곳에서 '인민의 선생이 되려거든 먼저 인민의 학생이 되라'(要做人民的先生,先做人民的學生)는 교시를 읽는가 하면 학교 기숙사의 '마오쩌둥 사용 침대'를 둘러봤다고 관영 중국중앙TV(CCTV)는 전했다.
학교 시찰에 차이치 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와 허리펑 부총리, 정산제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등이 수행했다.
홍콩 매체 명보는 지난 양회에서 '새로운 질적 생산력'(新質生産力)이 화두가 된 가운데 시 주석의 마오쩌둥 모교 방문이 눈길을 끈다고 짚었다.
후난제1사범학교는 마오쩌둥이 청년 시절 8년간 공부하고 가르친 곳으로, 마르크스·레닌주의와 함께 중국공산당의 지도이념이 된 '마오쩌둥 사상'이 구체화한 곳으로 통한다,
이를 두고 집권 3기의 모토가 될 것으로 보이는 '새로운 질적 생산력'을 지도이념 차원으로 강조할 목적에서 시 주석이 후난제1사범학교를 찾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 표현은 작년 9월 시 주석이 동북 지역 헤이룽장성을 방문했을 때 "과학·기술의 새로운 자원을 결합하고 전략적 신흥 산업과 미래 산업을 선도하여 '새로운 질적 생산력'을 형성하자"고 강조하면서 첫선을 보였고, 시 주석은 작년 12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도 언급했다.
리창 총리는 이달 초 전국인민대표대회 업무보고를 통해, 시 주석은 양회 기간 내내 각종 회의에서 새로운 질적 생산력 강화가 절실하다는 점을 각각 역설했다.
'새로운 질적 생산력'은 시 주석이 수년간 강조해온 '고품질 발전' 개념과 일맥상통하면서도 마르크스주의의 '생산력' 개념을 차용해 제조업 역량 강화를 강조한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시장경제체제에 편입해 선진국 기술에 중국 노동력을 결합하는 경제 발전이 이제는 중국 안팎 여건 변화로 더는 유효하지 않게 됐으며, 중국 스스로 과학기술 강국이 되어 첨단 기술 개발을 주도하면서 새로운 질적 생산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시 주석은 이어 후난성 창사에 있는 독일-중국 합작 리튬배터러 소재 기업 바스프산산을 방문해 "과학·기술 혁신과 고품질 발전은 기업이 끊임없이 성장하는 핵심"이라며 "민영 기업과 합자 기업은 이 방면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국인 관리자와 전문가의 비자 연장을 포함한 여러 가지 투자 유치 조치를 발표하기도 했다.
'새로운 질적 생산력'은 21일 오전 후난성 당 위원회와 성 정부 업무보고 청취 때도 등장했다.
시 주석은 "과학·기술 혁신은 새로운 질적 생산력 발전의 핵심 요소"라며 "기업의 과학·기술 혁신 주체 지위를 강화하고, 혁신망·산업망·자금망·인재망의 융합 심화를 촉진해 과학·기술 성과가 현실의 생산력으로 전환되도록 촉진해야 한다"고 했다.
또 우위에 있는 산업에 초점을 맞추고, 산업 기반 재건과 중대 기술 장비 연구를 강화해 선진 제조업을 계속 확대해야 한다는 점과 산업 첨단화·지능화·녹색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점, 국가급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해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최근 '식량 안보'를 강조해온 시 주석은 이번 시찰 기간 후난성 농촌 지역도 방문했다. 후난성은 마오쩌둥의 농촌·농민 중심 혁명 전략의 뿌리가 된 중국 주요 농업지대 중 하나다.
그는 "우리나라(중국) 14억 인구의 식량 안보는 반드시 우리 스스로 보증해야 하고, 중국인의 밥그릇은 중국 곡물로 주로 채워져야 한다"며 "고품질 농지를 건설하려면 적정 규모의 (농업) 경영을 추진하면서 정책적 지원과 시범을 강화하고, 농사로도 부를 쌓을 수 있게 해 더 많은 농가가 현대화한 대농업 발전에 참여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kji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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