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거주 태국국왕 둘째아들 "모국으로 이주할것"…후계구도 주목

입력 2024-03-21 14:53  

美거주 태국국왕 둘째아들 "모국으로 이주할것"…후계구도 주목
작년 27년 만에 태국 깜짝 방문…"단지 돌아오고 싶었다, 다른 포부 없어"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지난해 27년 만에 모국을 방문한 태국 국왕 둘째 아들이 미국 생활을 접고 태국으로 이주할 뜻을 밝혀 후계 구도 등을 놓고 관심이 쏠린다.
21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마하 와찌랄롱꼰(71·라마 10세) 태국 국왕의 둘째 아들인 와차라렛 위왓차라웡(42)은 태국으로 돌아와 영주권을 취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태국에 투자하려는 외국 투자자와 기업에 자문을 제공하는 회사를 세울 생각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영구 귀국을 위해서는) 커리어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며 "아직 생각일 뿐, 실현될 수 있을지는 미래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와차라렛은 마하 와찌랄롱꼰 국왕과 둘째 부인 쑤짜리니 위왓차라웡 사이에서 태어난 5남매 중 둘째다.
쑤짜리니는 국왕이 왕세자였던 1996년 이혼 후 아들들과 해외로 떠났다.
미국에서 자란 와차라렛은 지난해 8월 27년 만에 태국을 깜짝 방문했다.
왕실 지위를 박탈당해 왕자 신분은 아니지만 그는 태국 국민의 환대를 받았고, 지난해 12월과 이달 다시 태국을 방문했다.
30년 가까이 해외에 머물던 그의 귀국을 두고 세간에서는 왕실 후계 구도 등을 둘러싼 다양한 추측이 나왔다.
와차라렛은 태국으로 돌아온 특별한 목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단지 고국으로 돌아오고 싶었을 뿐"이라며 27년 전 나라를 떠난 사람의 심정이라고 답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이곳에 왔고, 아무도 내게 오라고 하지 않았다"며 "나는 누구를 대표하지 않으며, 어떤 경쟁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자산도 없고 힘도 없다"며 "나의 능력으로 가치를 제공하는 것 이상의 포부는 없다"고 덧붙였다.
정계 진출 계획에 대해서도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정치는 무섭다. 나는 조심해야 한다"며 "한쪽 편을 들거나 누군가의 도구가 되는 것을 바라지 않기 때문에 어떤 정치인도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와차라렛은 최근 태국 여권과 신분증도 발급받았다.
그는 "공식적으로 태국 시민이 돼서 매우 행복하다"며 "지난 20여년간은 뭔가 잃어버린 느낌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마하 와찌랄롱꼰 국왕은 네 번 결혼해 총 7명의 자녀를 뒀다.
왕실 공식 직함을 가진 자녀는 3명이며, 이들 중 아들은 디빵꼰(18) 왕자뿐이다.
왕실은 아직 후계자를 지정하지 않았다.
1924년 제정된 왕실법에 따르면 국왕이 왕자 가운데 후계자를 지명할 수 있다.
공주도 국왕의 정치 자문단인 추밀원의 추천과 의회 승인 절차를 거쳐 왕위 승계자가 될 수 있지만, 왕세자 또는 명백한 후계자가 없을 경우에 한한다.
doub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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