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법원, 나발니 '부실 의료' 소송 각하…"정보 숨기는 것"

입력 2024-03-21 23:14  

러 법원, 나발니 '부실 의료' 소송 각하…"정보 숨기는 것"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지난달 사망한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교도소에서 의료적 처치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소송이 러시아 법원에서 각하됐다고 나발니 측근이 21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나발니 동료인 이반 즈다노프는 나발니의 어머니 류드밀라 나발나야가 러시아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제3 교도소를 상대로 라비트난기 법원에 제기한 소송이 각하됐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즈다노프는 "법원이 '나발니가 직접 소송을 제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소송을 각하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발니는 교도소에서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했다며 여러 차례 소송을 걸었지만 매번 거부당했다"며 "이제 나발니는 살해됐고 그들은 조롱하는 언어로 그의 가족의 주장을 거부한다"고 비판했다.
나발니는 가혹한 환경으로 악명 높은 이 교도소에서 수감 생활을 하던 중 지난달 16일 갑자기 숨졌다.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가 산책 후 의식을 잃고 쓰러져 사망했다면서 '자연사'를 주장했다.
그러나 나발니 가족과 동료들은 살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는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재판이 시작되면) 교정 당국이 나발니가 사망한 지난달 16일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세한 문서·영상 정보를 제공해야 했기 때문에 사건이 종료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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