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성추문 입막음 돈' 형사재판 출두…재판일정 연기 요청

입력 2024-03-25 23:48  

트럼프 '성추문 입막음 돈' 형사재판 출두…재판일정 연기 요청
'자산 부풀리기 사기의혹' 사건 공탁금 6천억원도 25일까지 내야
트럼프 "공탁금 마련 현실적 불가" 주장…"압류 방치할 것" 관측도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자리를 확보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의혹과 관련한 자신의 형사재판을 위해 법정에 출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산 부풀리기 사기 의혹 사건의 항소심 진행을 위해 이날까지 6천억원대에 달하는 공탁금도 납부해야 한다.
미 매체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정치적 계산 하에 공탁금 납부를 포기하고 보유 부동산에 대한 압류를 방치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 언론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의혹 사건 공판이 열리는 뉴욕 맨해튼지방법원에 출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정에 들어서기 전 취재진에 "이것은 마녀사냥이자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 직전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와의 과거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해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을 통해 입막음 돈을 지급한 뒤 그 비용과 관련된 회사 기록을 조작한 혐의로 지난해 3월 재판에 넘겨졌다.
이 사건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받는 형사재판 4건 중 하나다.
트럼프 측은 대니얼스와의 성관계나 입막음용 돈 지급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의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은 2018년 법정에서 트럼프의 지시로 대니얼스에게 13만 달러를 줬다고 증언한 바 있다.
이 사건은 원래 이날부터 공판이 이뤄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검찰이 수만 페이지에 달하는 증거문서를 뒤늦게 제출해 검토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 측 주장을 재판부는 받아들여 본격적인 재판 개시 시점이 최소 4월 중순으로 연기됐다.
담당판사인 후안 마뉴엘 머천 판사는 이날 공판에서 늦게 제출된 증거문서 사안에 대해서만 논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담당판사인 후안 머천 판사에게 검찰의 기소를 기각하거나 적어도 90일 이상 연기해달라고 요청해왔다.
머천 판사는 이날 공판에서 향후 재판 일정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법 리스크'에 시달리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11월 대선 이후로 공판 및 선고를 미루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현재까지 11월 대선 이전에 재판 일정이 예정된 형사사건은 이번 입막음 돈 지급 의혹 사건이 유일하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제임스 레티샤 뉴욕주 검찰총장이 제기한 자산 부풀리기 사기 의혹 민사재판 1심에서 지난달 패소함에 따라 항소심 진행을 위해 이날까지 4억5천400만달러(약 6천억원) 이상의 자금을 공탁해야 한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공탁금 전액을 내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면서 벌금형 집행을 중단하거나 공탁금을 1억 달러 수준으로 낮춰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공탁금 마련에 실패할 경우 1심 판결에 따라 레티샤 검찰총장은 트럼프 일가가 보유한 자산을 압류하는 절차를 시작할 수 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측근 발언을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25일이라는 시한을 넘기고 레티샤 총장이 자신의 부동산에 대한 압류절차를 개시하는 것을 방치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자신을 향한 소송이 마녀 사냥의 일환이라고 규정한 가운데 민주당 소속인 레티샤 총장이 '트럼프 타워'에 압류 딱지를 붙이도록 놔두는 게 정치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p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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