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경 "기준금리 내려도 당장 부동산가격 자극 가능성 작아"

입력 2024-03-26 15:00  

서영경 "기준금리 내려도 당장 부동산가격 자극 가능성 작아"
금통위원 퇴임 앞두고 기자간담회…"금리인하 기대 과도하지 않게 유의"
금통위 내 유일한 여성…"다양성 제고 측면서 여성 금통위원 필요"


(서울=연합뉴스) 민선희 기자 = 서영경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올해 기준금리를 인하하더라도 당장 가계대출이나 주택가격 상승을 자극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서 위원은 26일 서울 중구 한은 별관에서 '팬데믹 위기는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나 : 통화정책 경험과 과제'를 주제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가계대출이나 주택가격을 자극할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고 말했다.
현재 실질금리가 양(+)인 상황으로, 긴축 국면이기 때문에 통화정책 정상화가 금융 불균형을 초래하는 정도는 당장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서 위원의 설명이다.
서 위원은 "가계대출이나 주택가격 상승을 자극하는 데는 결국 기대 심리가 중요한데, 지금은 (그 심리가) 높지도 낮지도 않은 상황"이라며 "올해 들어 가계대출 증가율이 낮아졌고, 주택가격 변동률도 3월부터 안정됐다"고 밝혔다.
다만 "과거 경험에 비추어 금리가 하락할수록 금융안정에 미치는 비선형적 영향이 커질 수 있으므로 경제주체들의 미래 금리 인하 기대가 과도하지 않도록 커뮤니케이션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서 위원은 적절한 기준금리 인하 개시 시점에 대해서는 "대답하기 어렵다"며 "(내수 진작과 주택가격 자극) 양방향을 잘 보면서 결정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만 답했다.
서 위원은 3개월 단위 포워드 가이던스에 대해 시장 예측력과 반응도가 주요 선진국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금보다 시계를 확장하는 것이 경제의 기대 관리와 의사결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 위원은 향후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할 변수로 "물가 경로, 내수 회복 속도, 가계부채와 주택시장 등 금융 안정 리스크를 균형 있게 보며 결정해야 한다"며 원론적인 답을 내놨다.

서 위원은 금통위원으로 지낸 4년을 돌아보며 비틀스의 노래 'The long and winding road'를 떠올렸다며 "구불구불하고, 끝이 안 보이는 마라톤을 뛴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마라톤을 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라스트 마일(last mile)에서는 결승점이 보이기 때문에 오히려 쉽다고 하는데 여전히 길이 울퉁불퉁하고 끝이 보이지 않아 어려움이 큰 상황"이라며 "그래서 떠나는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다"고 덧붙였다.
서 위원은 가장 도전적이었던 결정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금리 인상을 시작했던 "퍼스트 마일(first mile)이 가장 어려웠다"고 꼽았다.
외환위기와 금융위기 등을 겪어봤음에도 코로나19 팬데믹 위기와 인플레이션 충격에 대응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는 게 서 위원의 설명이다.
서 위원은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물가 흐름이 지속될지 일시적일지, 금융안정에는 얼마나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지 파악하기 힘들었다고 했다.
서 위원은 지난 2022년 10월 두 번째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에 대해서도 "굉장히 어려웠던 결정으로 기억한다"며 "당시 소수의견이 두 분이나 나올 만큼 금통위에서도 이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금통위 내 유일한 여성인 서 위원은 여성 금통위원이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다양성 제고 측면에서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는 "금통위원 구성에서 여성도 필요하고, 산업계에 몸담으셨던 분이 오시면 그것도 균형적 의사결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 위원은 1988년 한은에 입행해 경제연구원 국제경제연구실장, 국제국 국제연구팀장, 통화정책국 금융시장부장을 거쳐 한은 부총재보를 지냈다.
이후 고려대 경제학과 초빙교수,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 원장으로 근무하다가 지난 2020년 4월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으로 합류했으며 오는 4월 20일 임기를 마친다.
ss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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