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철도파업 끝…'주 38→35시간 근무' 노사합의

입력 2024-03-27 00:39  

독일 철도파업 끝…'주 38→35시간 근무' 노사합의
2029년까지 단계적 감축…2026년 2월까지 파업 못해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독일철도(DB) 노사가 주당 35시간 근무제도를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데 합의했다.
부활절 연휴를 앞두고 노사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지난해 연말부터 산발적으로 계속된 철도파업도 앞으로 2년간 없을 전망이다.
DB와 독일철도기관사노조(GDL)는 임금 삭감 없이 현재 주당 38시간인 노동시간을 2026∼2029년 단계적으로 35시간까지 줄이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단체협약을 체결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회사는 기관사 각자 근무시간을 주당 최장 40시간까지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기준보다 근무를 더 할 경우 임금을 추가해주기로 했다.
노사는 내년까지 두 차례에 걸쳐 임금을 모두 420유로(약 61만원) 인상하고 물가상승에 따른 보상금으로 2천850유로(약 415만원)를 지급하는 데도 합의했다.
단체협약 기간은 내년 연말까지다. 여기에 다음 단체협약을 위한 협상 기간인 2개월을 포함해 적어도 2026년 2월까지는 파업이 불가능하다.
GDL은 근무시간을 주당 36시간으로 줄이는 중재안도 거부한 끝에 5년간 단계적 감축에 근무시간 선택제가 추가된 주당 35시간제를 끌어냈다.

클라우스 베젤스키 GDL 위원장은 "DB의 격하고 결과적으로 의미없는 저항에도 임금 삭감 없는 주당 35시간 근무를 관철했다"며 "이번 합의로 역사적 돌파구를 마련하고 독일의 다른 노조에 모범이 됐다"고 자평했다.
인력 부족을 이유로 노동시간 일괄 감축 요구를 거부해온 DB는 "많은 직원이 더 많이 일하고 싶어한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강성노조로 꼽히는 GDL은 이번 노사협상 과정에서 짧게는 하루, 길게는 닷새 동안 모두 여섯 차례 파업했다.
재계는 철도파업 하루마다 1억유로(약 1천458억원)씩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다며 법률을 고쳐 노조 파업권을 제한해달라고 정치권에 요청하기도 했다.
DB는 지난해 24억유로(약 3조5천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승객이 없다시피 해 57억유로(약 8조3천억원) 적자를 낸 2020년을 제외하면 역대 최대 규모다. DB는 최근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면서 파업도 영향을 미쳤다며 노조를 비판했다.
dad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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