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OCI' 통합 오늘 주총서 판가름…경영권 분쟁 승자는

입력 2024-03-28 05:30  

'한미-OCI' 통합 오늘 주총서 판가름…경영권 분쟁 승자는
모녀 vs 형제, 각각 이사 후보 제시…최대 6명 선임
모녀 측 2%대 지분 우위…소액주주 표심이 최종 결정


(서울=연합뉴스) 조현영 기자 = 한미약품그룹이 OCI그룹과 통합을 추진하면서 3개월 가까이 이어진 창업주 가족 간 경영권 분쟁의 승패가 28일 가려진다.
한미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는 이날 오전 9시 경기 화성시 라비돌 호텔에서 제51기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주총에는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과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 등 회사 측이 추천한 이사진 6명의 선임 안건과 임종윤·종훈 형제가 자신들을 포함해 제안한 이사진 5명의 선임 안건이 각각 상정돼 이 가운데 최대 6명이 선임된다.
지난 1월 12일 한미그룹과 OCI그룹 간 통합 계약이 발표된 이후,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의 장·차남 임종윤·종훈 형제는 통합에 반대하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통합을 주도한 모친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및 누이 임주현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여왔다.
양측이 현재까지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지분은 모녀 측이 약 43%로 형제 측 40.57%를 다소 상회한다. 하지만, 소액주주의 의결권 행사방향에 따라 우위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인 만큼, 주총 결과를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
양측이 확보하고 남은 지분 약 16% 가운데 5% 정도만 의결권을 행사하더라도 결과를 좌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주총에서 만약 회사 측이 제안한 이사진이 모두 선임된다면, 이후 한미와 OCI의 통합은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법원이 26일 통합 계약의 주요 사항인 신주 발행에 대해 문제없다고 판단하면서 법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다, 25일 한미사이언스가 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우현 회장도 통합 입장이 확고함을 재확인했기 때문이다.
반면, 임종윤·종훈 형제 측 이사진이 모두 선임되면 통합은 무산 위기에 놓일 전망이다.
형제는 최근 OCI와 통합 결정을 되돌리고, 1조원 투자 유치를 통한 바이오 의약품 수탁 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등 현 경영진과 다른 미래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이들이 실제로 통합 결정을 번복하게 되면, OCI 측과 법적 갈등이 생길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측은 전날까지 잇따라 성명을 발표하며 소액주주에게 자신들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임주현 부회장은 자사주 매입·소각 등 공격적인 주주친화 정책을 펴겠다며 밝혔고, 임종윤·총훈 형제는 주주들을 향한 서신 형태의 글을 발표하며 자신들의 비전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hyun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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