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병원 내 적신월사 본부 폐쇄…"병원이 전쟁터"

입력 2024-03-27 18:38  

가자지구 병원 내 적신월사 본부 폐쇄…"병원이 전쟁터"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중추적인 의료 서비스 조정 기능을 하던 적신월사(이슬람권의 적십자사) 본부가 격화하는 교전 양상 속에 잠정 폐쇄됐다.
국제적십자사연맹(IFRC)는 2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의 알아말 병원에 있던 팔레스타인 적신월사 본부가 운영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IFRC는 "적신월사 본부가 있던 알아말 병원에서 40일 넘게 적대행위가 이어지면서 성역이 돼야 할 병원은 전쟁터가 됐고 환자와 의료진, 피란민 등은 모두 강제로 시설을 떠나야 했다"고 설명했다.
알아말 병원에 사무소를 두고 가자지구 곳곳에서 벌이는 응급의료 서비스와 환자 후송, 치료 등의 업무를 조율하던 적신월사 본부는 이 병원과 함께 사실상 강제폐쇄됐다고 IFRC는 전했다.
지난달 22일부터 이 병원 안팎에서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격퇴하려는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이 이어졌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주요 병원에 하마스 세력이 잠입해 있다고 본다.
이스라엘 군인들은 병원 안으로 진입하거나 외부에서 수시로 저격하고 있다.
시설 안전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알아말 병원은 환자 후송을 시작했고, 의료진도 대부분 병원을 떠났다. 적신월사 본부 폐쇄 역시 더는 기능을 수행할 여건이 못 된다는 판단에 따라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IFRC는 "적신월사 표시가 선명하게 표시된 알아말 병원은 국제인도법에 따라 보호받아야 하는 시설"이라며 "우리는 모든 분쟁 당사자가 의무를 준수하며 민간인과 의료 종사자, 의료 시설을 보호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년 10월 전쟁 발발 이후 적신월사 업무를 수행하던 동료 18명이 숨졌다"며 "의료진과 구급대원에 대한 어떤 공격도 용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prayer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