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위드인] '레드오션' 서브컬처 시장 뛰어든 컴투스의 '스타시드'

입력 2024-03-30 11:00  

[게임위드인] '레드오션' 서브컬처 시장 뛰어든 컴투스의 '스타시드'
화려한 연출·3D 캐릭터 강점…게임성은 경쟁작과 큰 차이 없어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게임 퍼블리싱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컴투스[078340]가 올해 첫 대형 신작으로 서브컬처(일본 애니메이션풍) 수집형 RPG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를 이달 28일 선보였다.
'스타시드'가 '블루 아카이브', '승리의 여신: 니케', '원신' 같이 충성도 높은 팬덤을 거느린 작품이 장악한 국내 서브컬처 게임 시장에 잘 안착할 수 있을지 30일 직접 알아봤다.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는 인류 제거를 목표로 폭주하는 인공지능(AI)를 막고자 가상 세계로 들어간 주인공이 AI 소녀 캐릭터 '프록시안'들을 지휘해 적과 싸우며 게임 제목이기도 한 에너지원 스타시드를 찾아 나서는 내용이다.
'아키텍트'라고 불리는 플레이어를 제외한 모든 캐릭터가 여성인 전형적인 남성향 서브컬처 게임의 설정이다.
'스타시드'의 강점은 단연 고품질의 애니메이션과 3D 그래픽이다.
특히 등장하는 캐릭터 전체가 고해상도 풀 3D 모델링을 가지고 있는데, 역동적인 장면이 나올 때는 2D CG나 2등신 모델링이 나오는 기존 수집형 게임과 차별화된 요소다.



스토리 중간중간에 나오는 컷신 연출과 움직이는 2D 일러스트의 퀄리티도 동종 장르 게임 중 최고 수준이었다.
인스타그램을 연상시키는 '인스타시드'를 통해 캐릭터들이 올린 사진·영상을 보거나 DM(다이렉트 메시지)으로 직접 대화하는 요소도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캐릭터들과 게임 내 메신저 앱으로 소통하는 요소는 최근 들어서 나오는 서브컬처 게임이 앞다퉈 도입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소셜미디어 형태의 UI로 확장한 '스타시드'에서는 캐릭터 간 주고받는 댓글이나 일상 모습을 볼 수 있어 소소한 재미를 준다.
그러나 이용자들의 대다수의 시간을 보내게 될 전투·육성 시스템은 기존에 나온 모바일 서브컬처 게임과 비교해 신선함이 부족했다.
전투는 전형적인 오토배틀러 장르 게임처럼 진행된다. 3x3칸의 필드 위에 최대 5명의 캐릭터를 배치하면 자동으로 적과 싸우고, 궁극기 게이지가 차면 캐릭터 이미지를 눌러 스킬을 사용하는 방식이다.
속성 간 상성 요소나 진형에 따른 캐릭터 성능 버프 요소 등이 있어 나름의 전략성을 살렸지만, '블루 아카이브'나 '에버소울', '뉴럴 클라우드' 같은 게임을 해 봤다면 다소 식상하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게임플레이 디자인도 선형적인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며 스토리를 감상하는 정직한 방식이다.
'블루 아카이브'는 하나의 스테이지가 여러 무리의 적들로 구성돼있어 진형을 뚫고 보스를 향해 나아가는 느낌을 준다. '니케'나 '에버소울'도 별도의 월드 맵을 돌아다니며 스테이지를 탐험하는 요소가 있다.
그러나 '스타시드'는 선배 게임들의 다양한 시도에도 불구하고 다시 고전적인 이용자 경험으로 회귀했다.
게임의 핵심 BM(수익모델)은 캐릭터 뽑기지만, 컴투스가 기존에 유통하던 게임들처럼 다양한 패키지 판매와 배틀패스(구매시 달성도에 따라 보상을 주는 상품)를 중심으로 구성돼있다.
프록시안의 초기 등급은 SSR, SR, R등급 3가지로 구분돼 있는데, 사실상 나올 확률이 4%인 SSR 등급을 뽑는 것이 뽑기의 목표가 된다.
단 SSR 등급 캐릭터라도 제대로 활용하려면 동일 캐릭터 여러 장을 모아 UR, MR, LR 등급까지 승급시켜야 하기에 제대로 게임을 파고들려면 상당한 금액을 쓰도록 설계돼있다.
또 배틀패스의 종류가 정규 배틀패스를 비롯해 아레나 패스, 성장 패스, 이벤트 패스, 초보자 패스 등으로 매우 많은데, 결제 규모가 적은 이용자에게는 심리적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맨 처음에는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대안으로 제시된 배틀패스가 사실상의 월 정액제로 변해가는 한 단면이다.



지난해 게임 매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적자 폭이 확대된 컴투스가 올해 주요 라인업인 '스타시드'에 거는 기대는 적지 않다.
'스타시드'가 최소 1년 이상 콘텐츠가 쌓여 있는 기존 서브컬처 게임 이용자층을 얼마나 끌어들일 수 있을지는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진정성 있는 운영 방침에 달려 있을 전망이다.

juju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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