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는 뛰는데…코스피 상장사 10곳 중 7곳 '실적 눈높이' 하향

입력 2024-03-31 06:30  

주가는 뛰는데…코스피 상장사 10곳 중 7곳 '실적 눈높이' 하향
실적개선 전망도 일부 업종에 편중…전력·반도체↑ 조선·화학·금속광물↓
작년 1분기보단 크게 개선…"주가 추가 상승하려면 기업실적 뒷받침돼야"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코스피 상장사 10곳 중 7곳의 실적 전망이 연초보다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추정치를 제시한 코스피 상장사 총 99곳 중 올해 1분기(1∼3월) 영업이익 추정치가 연초보다 낮아진 곳은 73곳이었다.
10곳 중 7곳은 실적 전망이 연초보다 어두워졌다는 의미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1분기 영업이익은 연초 6천159억원으로 예상됐으나 3개월 새 1천208억원으로 80% 넘게 눈높이가 낮아졌다.
한화오션[042660]은 834억원이었던 영업이익 추정치가 179억원으로 78.5% 줄었다.
포스코퓨처엠[003670](-60.1%), 롯데정밀화학[004000](-56.6%),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020150](-56.4%), 엔씨소프트[036570](-56.0%), SK아이이테크놀러지(-54.6%), 대덕전자[353200](-50.2%) 등도 영업이익 추정치가 절반 이하 수준으로 낮아졌다.
현대미포조선[010620]과 한화솔루션[009830], 엘앤에프[066970]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1분기 영업이익 흑자가 예상됐으나 적자 전망으로 바뀌었다.
반면 SK하이닉스[000660]는 업황 개선과 판매가 상승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 추정치가 연초 4천768억원에서 3배인 1조4천741억원으로 늘어났다.
또 한국전력은 당초 1조5천52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으나 최근 추정치는 2조4천561억원으로 63.2% 높아졌다.



업종별로 보면 전력(61.0%·이하 에프앤가이드 업종분류 기준), 반도체및관련장비(14.5%), 제약(12.9%), 인터넷서비스(7.4%), 상업은행(7.3%), 의료장비및서비스(4.3%), IT서비스(0.2%) 정도만 실적 전망이 밝아졌다.
에너지시설및서비스(-119.5%), 조선(-53.3%), 화학(-44.7%), 금속및광물(-32.2%), 미디어(-25.9%), 전자장비및기기(-20.1%) 등은 전망치가 크게 낮아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영업이익 전망 상향 조정은 소수 업종에 편중돼 있다"며 "조선, 화학, 화장품·의류, 기계, 철강, 중국 소비주의 실적 하향 조정이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SK하이닉스, 한국전력 등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크게 늘면서 영업이익 추정치 총합은 26조8천943억원으로, 연초(28조5천562억원)보다 6%가량 감소하는 데 그쳤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연초보다 후퇴했다지만 여전히 작년 같은 기간(9조8천979억원)의 2.7배 수준이다.
특히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SK하이닉스가 지난해 1분기 3조4천23억원 적자에서 올해 1분기 1조4천억원대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한미반도체[042700](1,173.2%), 삼성전자[005930](685.7%) 등의 영업이익도 작년 1분기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는 올해 들어 정부의 밸류업 정책과 미국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반도체 업황 개선 등에 힘입어 23개월 만에 박스권 상단인 2,700선을 돌파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급증 전망에 SK하이닉스, 삼성전자가 연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코스피 연고점을 2,770대까지 끌어올렸다.
무엇보다 이러한 증시의 상승 흐름이 2분기에도 지속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추가 상승을 위해선 무엇보다 기업 실적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오는 4월 5일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를 필두로 1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 개막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장부가치와 시장가치가 동일한 12개월 후행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는 2,760으로, 지수가 추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매크로나 실적 측면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감익이 예상되는 업종도 있지만 현 시장의 대표주이자 주도주인 IT, 커뮤니케이션, 금융 등은 실적 순항이 기대된다"며 "실적 시즌을 전후해 실적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는 대단히 높아질 소지가 다분하지만 현 전망치 수준의 실적 개선이 뒷받침된다면 증시 순항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chom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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