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사과·金배'에 유가도 꿈틀…물가상승률, 두 달 연속 3%대(종합2보)

입력 2024-04-02 11:32   수정 2024-04-02 13:47

'金사과·金배'에 유가도 꿈틀…물가상승률, 두 달 연속 3%대(종합2보)
3월 소비자물가 3.1% 상승…사과 88.2%·배 87.8%↑ '역대 최고'
토마토 36.1%·파 23.4%↑…석유류, 14개월 만에 상승 전환

(세종=연합뉴스) 박재현 박원희 기자 = 소비자물가가 두 달 연속으로 3%대 오름세를 나타냈다.
과일값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유가 불안까지 더해진 탓이다.
정부는 "3월에 연간 물가의 정점을 찍고 하반기로 갈수록 빠르게 안정화될 것"이라며 2%대 물가 진입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94(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3.1% 올랐다.
지난 2월(3.1%)과 동일한 상승 폭이다.
지난해 8월부터 3%대에 머물렀던 물가상승률은 올해 1월 2.8%로 '반짝' 낮아졌다가 2~3월 연속으로 3%대를 이어갔다.
물가 오름세를 이끈 품목은 이번에도 농산물, 그 중에서도 과일류였다.
축산물(2.1%)과 수산물(1.7%)은 소폭 오르는 데 그쳤지만, 농산물이 20.5% 뛰었다. 전월(20.9%)에 이어 두 달 연속 20%대 상승 폭이다.
이에 따라 농축수산물은 2021년 4월(13.2%) 이후로 2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11.7% 상승률을 기록했다.

단일 품목으로는 사과가 작년 동월 대비 88.2% 상승해 전월(71.0%)보다 오름폭을 키웠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0년 1월 이후 역대 최대 상승 폭이다.
배도 87.8% 올라 조사가 시작된 1975년 1월 이후 역대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귤(68.4%) 등도 크게 뛰면서 과실 물가지수는 40.3% 올랐다. 2월(40.6%)에 이어 두 달째 40%대 상승률이다.
과일 물가는 작황 부진과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가 1천500억원의 긴급재정을 투입해 전폭적인 납품단가 지원 등에 나서고 있지만, 별도의 할인은 통계청 조사에 선별적으로 반영되다 보니 물가지수와 체감물가의 격차가 있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석유류도 1.2% 상승하면서 물가지수를 밀어 올렸다. 석유류가 작년 같은 달보다 오른 것은 작년 1월(4.1%) 이후 14개월 만이다.
이 때문에 지난 2월 물가지수에서 0.06%포인트 마이너스 기여도를 차지했던 석유류는 3월에는 0.05%포인트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공업제품은 2.2% 올랐다. 신상품 가격 인상에 원피스(14.0%), 티셔츠(10.4%) 등 의류 물가가 주로 올랐다.
기상 등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는 19.5% 올라 6개월째 두 자릿수 상승률을 이어갔다.
신선식품지수 상승률이 6개월 이상 10%를 넘긴 것은 2010년 2월∼2011년 3월 이후 처음이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4% 올랐다.
개인 서비스 물가가 3.1% 올라 전월(3.4%)보다 오름폭이 낮아졌다. 외식이 3.4%, 외식외 서비스 물가가 2.9% 각각 상승했다.
보험서비스료(17.9%), 구내식당식사비(5.1%), 공동주택관리비(4.8%) 등이 많이 올랐다.
공공서비스는 택시요금(13.0%), 시내버스료(11.7%) 등이 올라 2.0% 상승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3.8% 상승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가 올라간 것이 전체적으로 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물가는) 석유류 관련 지정학적 요인과 날씨가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는 주요국 대비 낮은 2%대의 근원물가에 무게를 두면서 전체 소비자물가도 하반기로 갈수록 빠르게 안정될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기재부는 보도자료에서 "국제유가 변동성이 확대되고 기상 여건 악화 등으로 농산물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등 물가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어 경각심을 갖고 있다"며 "농산물 납품단가 지원, 할인 확대 등을 통해 소비자 체감가격을 인하하는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ncounter2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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