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지도부, 자국영사관 피폭 뒤 '이스라엘에 징벌' 예고(종합)

입력 2024-04-02 20:00  

이란 지도부, 자국영사관 피폭 뒤 '이스라엘에 징벌' 예고(종합)
최고지도자 "후회하게 될 것", 대통령 "대가 치러야"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란 지도부는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주재 자국 영사관이 폭격당한 뒤 이스라엘을 겨냥해 일제히 강경한 대응을 예고했다.
2일(현지시간)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날 성명에서 "혐오스러운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의 우두머리들에게 저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전날 공습에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 쿠드스군 지휘관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가 숨진 것을 두고 "그를 상실한 데 대한 슬픔이 무겁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스라엘을 향해 "이 사악한 정권을 우리 용감한 사람들의 손으로 징벌할 것"이라며 "신의 뜻에 따라 그들이 이 범죄를 후회하도록 만들어 주겠다"고 강조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도 성명을 내고 "다시 한번 테러와 국제법 위반을 저지른 시온주의 정권의 더러운 손이 우리나라 장교들의 피로 물들었다"고 말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인 이 비인도적 공격을 규탄한다"며 "이 비겁한 범죄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저항 전선의 무자헤딘(성스러운 이슬람 전사)을 맞아 패배와 실패를 거듭하는 시온주의 정권은 스스로를 위해 맹목적 암살을 택했으나 이런 비인간적 방법으로는 사악한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마즐리스) 의장도 성명에서 "시온주의 정권의 무지한 우두머리들은 자유와 권리를 추구하는 저항세력의 의지에 영향을 미칠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며 "악랄한 행위는 엄중하게 처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이번 공습과 관련해 자국 수도 테헤란 주재 스위스 대사관의 미국 이익대표부 직원을 초치했다며 "미국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란과 국교를 맺지 않은 미국은 테헤란 주재 스위스 대사관을 통해 이란과 공식·비공식으로 의사를 주고받는다.
전날 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도 공습 결과의 책임이 이스라엘에 있다며 "이란은 국제법과 유엔 헌장에 따라 그러한 비난받을만한 행위에 단호한 대응을 취할 수 있는 합법적이고 고유한 권리를 지닌다"고 보복을 공언한 바 있다.
이란은 전날 정오께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대사관 옆 영사관 건물에 이스라엘이 쏜 미사일 6기가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시리아 정부도 공습을 확인했고 미국 매체도 이스라엘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의 공습이었다고 보도했다.
이 공습으로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 쿠드스군 지휘관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와 레바논과 시리아 주둔 쿠드스군 부지휘관 모하마드 하디 하지 라히미, 이 지역의 군사작전을 책임지는 호세인 아만 알라히 등 7명가량이 숨졌다.

d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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