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포크 AI'냐 '공감지능'이냐…삼성·LG, 'AI가전' 선점 경쟁

입력 2024-04-03 11:32   수정 2024-04-03 14:36

'비스포크 AI'냐 '공감지능'이냐…삼성·LG, 'AI가전' 선점 경쟁
삼성 비스포크 AI 신제품 라인업 공개…LG전자 '공감지능' 강조
LG전자 "업가전이 AI 시초"에 삼성 "소비자가 빨리 혜택 누리는게 중요"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김아람 기자 = 국내 양대 가전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일체형 세탁건조기,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시장 점유율을 놓고 신경전을 벌인 데 이어 이번에는 '인공지능(AI) 가전'을 놓고 자존심 대결을 벌이고 있다.



'AI 가전=삼성' 공식 굳히기에 나선 삼성전자가 3일 '비스포크 AI' 라인업을 공개하는 미디어 행사를 열자, LG전자는 즉각 자료를 내고 "업(UP) 가전으로 본격적인 AI 가전 시대를 열었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특히 최근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AI 가전의 시초는 LG전자가 만들어 낸 업가전"이라고 말한 데 대해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어떻게 빨리 소비자에게 혜택을 누리게 하고 가치(밸류)를 줄 수 있느냐가 중요하지, 시작은 중요하지 않다"고 반박하는 등 신경전도 치열하다.



◇ 삼성 "'비스포크 AI' 시대"
삼성전자는 이날 서울 서초사옥에서 '웰컴 투 비스포크 AI' 미디어데이를 열고 2024년형 비스포크 신제품 라인업을 선보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생활가전사업부장을 겸하고 있는 한종희 부회장이 직접 나서 AI 기능이 '스마트싱스'의 초연결 생태계 안에서 서로 연결되고 맞춰주는 비스포크 AI를 소개했다.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AI 기능을 대폭 강화한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면서 업계에서 AI 기술의 확산을 리드하고 있다"며 "이제는 소비자들이 가정 내에서 자주 사용하는 다양한 스마트홈 기기들을 통해 '모두를 위한 AI' 비전을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냉장고, 비스포크 AI 패밀리 허브, 비스포크 AI 인덕션 등 고성능 AI 칩이나 카메라, 센서가 탑재된 신제품을 선보였다. AI 제품은 15종이다.
대형 터치스크린 기반의 'AI 홈', 음성 인식 '빅스비'를 통해 집안에 연결된 모든 기기를 원격 제어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2024년형 비스포크 제품에 휴대전화가 리모컨 역할을 대신하는 '모바일 스마트 커넥트' 기능도 새로 도입했다.
에어컨이나 로봇청소기, 공기청정기와 휴대전화 간 거리가 10m 이내가 되면 휴대전화에 자동으로 리모컨 팝업이 뜬다. 덕분에 리모컨을 찾아 집안을 뒤질 필요가 없다.
한 부회장은 지난 1일 올린 기고문에서도 "삼성전자가 선보이는 2024년 제품은 AI 기술의 집약체"라며 "올해 비스포크 AI 제품에 생성형 AI를 적용해 가족들과 이야기하듯 제품을 자연스러운 대화로 실행시킬 수 있는 기능도 구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이날 행사를 마친 뒤 최근 LG전자가 'AI 가전의 시초'라고 주장한 데 대해 "AI가 처음 나온 게 아마 1980년대"라며 "시초보다 어떻게 빨리 소비자에게 혜택을 누리게 하고 가치(밸류)를 줄 수 있느냐가 중요하지, 시작은 중요하지 않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 LG "UP가전으로 AI 가전 시대 열어"
LG전자는 이날 참고자료에서 '공감지능' 구현을 위한 가전 전용 온디바이스 AI칩 'DQ-C'를 자체 개발해 주요 제품에 적용하는 등 글로벌 AI 가전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감지능'은 조주완 CEO가 올해 초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서 AI를 재정의한 개념으로, ▲ 실시간 생활 지능 ▲ 조율·지휘 지능 ▲ 책임 지능이 특징이다.
LG전자는 2024년형 휘센 오브제컬렉션 타워 에어컨, LG 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 등에 공감지능을 적용했으며, 공감지능 특징을 적용한 제품군을 10여종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가 'AI 가전=삼성' 공식을 내세운 것을 견제하듯 LG전자가 "글로벌 AI 가전의 최초 역사를 쓰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LG전자는 2011년 업계 최초로 가전에 와이파이(Wi-Fi) 기능을 탑재해 원격으로 제품을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가전 시대를 연 데 이어 2017년에는 LG전자 AI 브랜드 '씽큐'를 선보였다.
특히 2022년 1월 고객이 원할 때마다 신기능을 업그레이드로 추가하는 '업 가전'을 선보였다.
조주완 CEO는 지난달 26일 주주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AI 가전의 시초는 LG전자가 만들어 낸 업 가전"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LG전자는 최근까지 총 336개의 신기능을 업 가전 콘텐츠로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또 3년 이상의 연구개발 끝에 지난해 7월 온디바이스 AI칩 'DQ-C'와 가전 운영체제(OS)를 선보였다. 가전 전용 AI칩의 적용 제품군은 현재 세탁기, 건조기, 에어컨 등 5가지에서 연말까지 8가지 제품군 46개 모델(국내 기준)로 늘릴 계획이다. 차세대 가전 전용 AI 칩도 개발 중이다.



TV에서도 전용 온디바이스 AI칩인 알파11 프로세서를 선보였다. AI가 화면을 분석해 원작자의 의도를 더 잘 느끼도록 색감을 보정하거나, 가족 구성원 개개인의 목소리를 구별해 맞춤형 화질로 자동 설정하기도 한다.
LG전자는 "앞으로 공감지능을 생성형 AI 기반의 스마트홈 서비스로 발전시키는 한편 홈을 넘어 모빌리티, 온라인 공간 등으로 확대해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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