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 '대만 강진+연준 금리인하 지연 가능성'에 약세(종합)

입력 2024-04-03 15:32  

아시아 증시, '대만 강진+연준 금리인하 지연 가능성'에 약세(종합)
TSMC 장초반 1.5%↓…MSCI 아시아 지수, 강진 후 0.7% 하락
금 가격 사상 최고, 은도 2년 만에 가장 높아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대만에서 규모 7을 넘는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아시아 지역의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가 예상보다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글로벌 증시도 전반적으로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3일(이하 현지시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시아 지수는 이날 대만 강진 소식이 전해진 후 0.7% 하락했다.
한국 코스피 지수는 오후 시장에서 1.3%대, 코스닥 지수는 1.2%대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일본 닛케이 지수는 1% 내렸으며 대만 자취안 지수도 0.8% 하락했다.
이날 오전 대만 동부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일본 남부와 필리핀 일부 지역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되는 등 시장에서는 강진 여파로 직·간접적인 피해 지역에서의 경제활동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번졌다.
특히 대만의 세계 최대 파운드리(foundry·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의 생산 중단이나 차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주가지수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애플과 엔비디아를 주 고객사로 두고 있는 TSMC의 주가는 강진 이후 일부 시설에서 직원들을 대피시켰다고 밝히면서 장 초반 한때 1.5% 떨어졌으며, 경쟁사인 UMC도 1% 미만의 하락률을 보였다. TSMC는 여진이 진정됨에 따라 대피한 직원들이 생산 라인으로 복귀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종목들도 코스피의 하락세를 주도했다.
중국의 블루칩 지수는 0.3% 내렸고 홍콩의 항셍지수도 0.6% 하락했다.
미국에서 시장 지표가 견조하게 나오면서 금리인하가 늦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돼 글로벌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2월 구인 건수는 875만6천건으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2월 공장재 수주 실적은 전월보다 1.4% 증가한 5천768억달러로 석 달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시장 전망치 1.0% 증가도 웃돌았다.
경제 상황이 좋으면 연준이 서둘러 금리를 내릴 이유가 없기 때문에 주식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한다.
IG아시아의 윤용엽 애널리스트는 "'좋은 지표는 나쁜 소식'이라는 말이 계속 나오고 있다"면서 "경제지표가 시장 전망에 매우 중요한 상황이어서 5일 비농업 부문 일자리 지표가 나올 때까지 리스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견조한 경제지표에 따라 시장에서는 올해 연준이 금리인하를 한번 혹은 두 번만 단행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뉴욕 주식시장의 3대 지수는 2일 0.7%~1% 하락했다. 4년 만에 분기 판매량이 줄어든 테슬라 주가는 약 5% 떨어졌다.
미국의 장기 국채 수익률은 4개월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블랙록의 가르기 차우두리는 "우리 기본 전제는 연준이 연착륙에 성공하고 하반기에 금리를 내리기 시작하는 것"이라면서 "경제 성장의 하방 리스크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금리 인하가 4번 있을 가능성보다 2번만 있을 가능성이 더 크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금리인하 지연 가능성이 커지면서 싱가포르 시장에서 금 가격은 온스당 2천288.4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은 가격도 온스당 26.34달러로 2022년 3월 이후 장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satw@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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