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이어 美국방도 이스라엘에 "격분"…방어권 지지는 계속

입력 2024-04-04 22:49  

바이든 이어 美국방도 이스라엘에 "격분"…방어권 지지는 계속
美, 이스라엘 향한 비판 고조에도 지지·지원 기조는 유지
지지층 반발 직면 바이든, 대선 다가올수록 고민 커질 듯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미국 행정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에 이어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까지 나서 모두 7명을 희생시킨 이스라엘의 구호단체 차량 오폭에 "격분"을 표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하마스에 대한 이스라엘의 방어권을 여전히 지지하는 등 이스라엘 정책엔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4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오스틴 장관이 3일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과의 통화에서 미국 시민을 포함한 7명의 구호단체 직원을 숨지게 한 이스라엘의 월드센트럴키친(WCK·미국에 본부를 둔 구호단체) 차량 공격에 대해 격분(outrage)을 표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스틴 장관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구호단체 직원들과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들을 즉시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도 전했다.
그와 더불어 오스틴 장관은 오폭에 대한 신속하고 투명한 조사를 시행하고, 결론을 공개하며, 책임자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을 촉구했다.
또한 오스틴 장관은 이번 "비극"이 가자지구 피난민 100만 명 이상이 체류 중인 가자지구 남단 라파에서 이스라엘이 준비하고 있는 군사작전에 대한 우려를 강화했다고 지적했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오폭에 대한 "격분"과 "비통"을 표한 데 이어, 양국 군사 공조를 책임지는 국방장관까지 이스라엘측 대화 상대방에게 직접 "격분"을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6개월간 진행되고 있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세 속에 현지 민간인들의 대규모 희생에 더해 미국인이 포함된 국제 구호단체 직원들까지 희생되자 이스라엘을 대하는 미국의 목소리도 거칠어 지고 있다.
여기에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지지층 내부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친이스라엘 정책에 대한 반발심이 표출되고 있는 상황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에 대한 강경정책을 비판하면서 동시에 이스라엘에 무기를 공급하고 있는 미국의 정책이 당장 변할지는 미지수다.
미 국방부는 오스틴 장관이 갈란트 장관과의 통화에서 "다양한 지역내 위협에 맞선 이스라엘의 방어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작년 10월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함으로써 이번 전쟁의 방아쇠를 당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를 축출하기 위한 이스라엘의 전쟁 권리는 계속 지지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됐다.
또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3일 브리핑에서 구호단체 오폭에도 이스라엘에 대한 정책에는 변화가 없다고 확인했다.
다만 경합주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대체로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는 여론조사 결과 속에 대선이 점점 다가올수록 바이든 대통령은 대(對)이스라엘 정책 변화와 휴전 성사를 위한 외교력 투입에 대한 지지층 내부의 압박을 더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jh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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