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전동화전략 방향 트나…"HEV 늘려도 지향점은 EV"

입력 2024-04-05 16:20  

현대차그룹 전동화전략 방향 트나…"HEV 늘려도 지향점은 EV"
기아, 2026년까지 HEV 판매비중 늘려…현대차도 HEV 신차 출시
제네시스, 후륜구동 HEV 개발나서…"전동화, 궁극적 가야할 길"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글로벌 전기차(EV) 시장 성장 둔화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친환경차 전략도 궤도 수정에 들어갔다.
기아가 전기차 수요 둔화가 예상되는 2026년까지 하이브리드차(HEV) 판매 비중을 늘리겠다는 중장기 전략을 발표한 가운데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도 올해부터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를 늘리며 전기차에 무게가 실렸던 전동화 전략의 속도를 조절하는 모습이다.
다만 전기차 생산을 연기하거나 줄이는 다른 완성차업체와 달리 현대차그룹은 전동화 전략의 궁극적 지향점은 전기차라는 점을 확실히 하면서 전기차 생산과 개발, 투자는 지속할 방침이다.



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의 성장 둔화와 이를 틈 탄 하이브리드차의 약진 양상은 국내시장에서도 확인된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하이브리드차 등록 대수는 전년 대비 46.3% 증가한 30만9천164대로 집계됐다. 반면 전기차 판매 대수는 16만2천593대로 1.1% 줄었다.
이러한 추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국내 전기차 등록 대수는 2만5천550대로, 작년 동기에 비해 25.3% 줄었다.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차는 9만9천832대가 등록되며 46.3% 늘었다.
현대차그룹도 이러한 시장 변화에 기아를 필두로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
기아는 이날 열린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2030년까지 전기차 160만대를 포함한 연 43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기존 계획을 다시 확인하면서도 전기차 판매 둔화에 대해선 하이브리드차 라인업 강화와 전기차 대중화 모델 투입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아는 지난해 출시된 카니발 하이브리드를 포함해 올해 하이브리드차 라인업을 6종으로 늘리고, 2026년 8종, 2028년 9종으로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하이브리드차 판매량 목표도 2024년 37만2천대, 2026년 57만4천대, 2027년 60만2천대, 2028년 80만대, 2030년 81만7천대로 잡았다. 이러한 목표가 달성될 경우 올해 12%로 예상되는 하이브리드차 판매 비중은 2028년 19%까지 뛰어오른다.



현대차도 하이브리드차에 힘을 준 신차 전략을 꾸렸다.
현대차는 지난달 다목적 차량(MPV)인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모델을 처음 출시한 데 이어 이르면 올해 하반기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팰리세이드 2세대의 하이브리드 모델도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최대 시장인 미국에 건설될 전기차 전용 신공장 '현대차그룹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에서 순수 전기차와 함께 하이브리드차를 추가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달 29일 열린 뉴욕오토쇼에서 "높은 수요가 있기 때문에 현대차에서도 하이브리드차 비중이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러한 검토가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현대차는 뉴욕오토쇼에서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인 투싼의 상품성 개선 모델을 소개하며 내연기관에 더해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로 모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도 해외 딜러사의 요청 등을 고려해 2025년 이후 모든 신차는 전기차로 출시한다는 전략을 수정하고,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시스는 현재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모델 2종만 보유 중이다.
제네시스가 개발하는 하이브리드는 후륜구동용 2.5L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개발에 성공할 경우 출시 시기는 2026년께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와 제네시스를 총괄하는 장재훈 사장은 지난 25일 제네시스 하우스 뉴욕에서 열린 콘셉트 모델 공개 행사에서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전동화 전환 속도가 둔화한 것은 사실이지만 전동화가 궁극적으로 가야 할 길은 맞다"며 "전체적인 라인업과 중장기전략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지 파워트레인에 대한 변화를 어떻게 시장 상황에 맞춰서 가지고 가느냐는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단수한 하이브리드차보다는 이를 뛰어넘는 방향으로 시장 대응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인 바 있다.


viv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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