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있지 않겠다"…이란-이스라엘, 말로는 이미 '전쟁중'

입력 2024-04-05 20:55  

"가만있지 않겠다"…이란-이스라엘, 말로는 이미 '전쟁중'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에 대한 이스라엘의 폭격 이후 이란과 이스라엘의 설전이 '전쟁' 수준으로 험악해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은 '국제 쿠드스의 날'을 맞은 이날 테헤란대학교에서 열린 금요예배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이란 이슬람공화국에 대한 적의 어떠한 행위라도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과 전쟁을 계속한다면 결국 팔레스타인인의 성스러운 저항에 굴복하게 될 것"이라며 "시온주의자들은 삶과 죽음을 선택할 수 없으며 그들에게 남은 길은 항복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슬람권에선 라마단 마지막 금요일을 국제 쿠드스(예루살렘의 아랍어 표기)의 날로 기린다. 이날엔 예루살렘 수복에 대한 의지와 이스라엘에 탄압받는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연대를 표시하기 위해 지지 집회가 열린다.
이스라엘과 앙숙인 이란 전역선 대규모로 반미·반이스라엘 집회가 개최된다.
이날 수도 테헤란을 비롯해 이란 주요도시에선 이번 폭격으로 숨진 혁명수비대 장병의 장례식도 함께 열렸다.
앞서 지난 2일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도 "혐오스러운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의 우두머리들에게 저주가 있을 것"이라며 "이 사악한 정권을 우리 용감한 사람들의 손으로 징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도 "명백한 국제법 위반인 이 비인도적 공격을 규탄한다"며 "이 비겁한 범죄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은 지난 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주재 자국 영사관 피폭으로 혁명수비대 정예 쿠드스군 지휘관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를 비롯해 13명이 숨진 이후 연이어 원색적인 경고를 보내고 있으나 이스라엘 역시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4일 전시 내각 회의에서 "우리를 해치려는 세력은 우리가 해칠 것"이라며 "이런 단순한 원칙에 따라 행동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은 몇 년간 직접 또는 대리 세력을 통해 우리에게 적대적 행동을 해왔다"며 "이에 이스라엘도 이란이나 대리 세력을 상대로 방어적 또는 공격적 행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이 레바논 헤즈볼라와 예멘 반군 후티는 물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배후에서 지원하면서 이스라엘의 안보를 위협한다는 게 이스라엘의 시각이다.
이란과 이스라엘이 서로 위협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면서 초유의 직접 충돌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전날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주재로 '복수 전선'(multi-front) 상황 평가 회의를 여는 등 긴박하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각급 부대에 서한을 보내 모든 전투부대원의 휴가를 중단한다고 밝히는가 하면, 방공시스템 운용 경험이 있는 예비군을 추가로 동원했다.
d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