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현지서 '공급과잉' 경고한 옐런…얼마나 생산하길래

입력 2024-04-08 11:48  

中현지서 '공급과잉' 경고한 옐런…얼마나 생산하길래
中부동산 시장 침체가 제조업 과잉투자 원인 지목
미중 관계에도 영향…'과잉생산' 힘겨루기 가열 전망



(서울=연합뉴스) 이우탁 기자 = "중국의 제조업 투자확대는 서구의 베테랑 정책 담당자들에게 과거의 트라우마를 불러온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월 9일 칼럼에서 제조업에 돈을 쏟아붓는 중국이 세계시장을 위험에 빠트리고 있다는 경고를 보냈다.
'서방 정치인들이 제2의 중국 쇼크에 대비해야 하는 이유'를 부제로 한 이 칼럼은 시 중국 국가주석이 제조업에 집착하는 원인을 중국의 부동산 시장 침체에서 찾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자 중국 당국은 대규모 부동산 투자와 산업생산 설비를 통해 위기 극복을 시도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새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냉각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실제로 중국의 100대 부동산 개발업체의 매출은 지난해 17% 급감했으며 주거용 건물에 대한 투자도 8% 감소했다. 이로 인해 부동산에 자금을 대오던 주요 국유은행들이 제조업에 현금을 대거 공급하라는 당국의 지시를 받았다는 것이다.
그 결과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금속 제련이나 자동차 제조, 전기 장비 제조에 대한 자금 공급량이 각각 10%, 18%, 34% 증가했다고 칼럼은 지적했다.
이는 막대한 생산능력으로 연결됐고, 중국은 생산량 처리를 위해 적극적으로 해외 수출에 매달렸다. 중국이 2015년 전세계 수출의 약 3.5%를 공급했던 수준이었다가 2022년에는 그 비율이 20%에 도달한 배경이다.
중국은 특히 자국의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미래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기자동차나 신재생 에너지 투자를 크게 늘렸다.
세계 풍력에너지위원회(GWEC)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2022년 기준 전 세계 풍력 설치 용량의 60% 가량을 공급했다. 또 중국은 전세계 배터리 수출의 약 50%를 차지하며 전기차 수출 점유율도 47%를 넘어선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지난 5일 광둥성 광저우에서 열린 미국상공회의소(암참) 주최 행사 연설에서 "중국의 생산 능력은 내수뿐 아니라 현재 세계 시장이 감당할 수 있는 규모를 상당히 넘어섰다"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된다.


옐런 장관은 이어 허리펑 중국 부총리와의 회담에서 세계 경제의 균형적 성장을 위한 논의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미중 양국이 중국의 '공급과잉' 문제를 세계 경제의 틀에서 다루기로 한 것이다.
미중 관계의 협력을 강조해온 옐런 장관인 만큼 중국도 나름 성의를 보였다. 7일 베이징에서 옐련 장관을 만난 리창 중국 총리는 미중 양국이 적이 아닌 동반자가 돼야 한다면서 옐런 장관의 방문으로 건설적 진전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올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첨단기술 규제와 함께 공급과잉 문제를 집중 제기하고 있다.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중 양국이 새로운 무역전쟁에 돌입할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리창 총리도 옐런 장관에게 중국의 태양광 패널·전기차 저가 생산 문제는 시장 원리상 세계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자국 첨단 과학기술 분야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5천억위안(약 93조4천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고 신화통신이 8일 보도했다.
이런 움직임은 미국 등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첨단 기술 분야의 투자와 육성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중국의 의지를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lw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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