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네타나후 라파 공격계획 '허세 부린다' 간주"

입력 2024-04-10 07:40  

"美정부, 네타나후 라파 공격계획 '허세 부린다' 간주"
임박설에 백악관·국무부 '그건 아닌데…' 공언
당국자들, 네타냐후 취약해진 자국내 입지 주목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미국 정부는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대한 지상전 날짜를 잡았다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발표에 대해 공개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CNN 방송과 AFP 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고위 안보 당국자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말한 공격 날짜가 미국과 공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스라엘이 미국에 라파 군사작전 날짜를 알리지 않았으며 다음 주 미국을 방문하는 이스라엘 대표단이 이 작전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듣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양국 회담 전에 (이스라엘의) 어떤 행동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며 "그런 점에서 (라파 공격이) 임박한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라파 군사작전에 대해 "이미 위험에 처한 민간인들에게 극도로 위험할 것"이라는 입장을 다시 제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네타냐후 총리가 (라파 공격) 날짜를 잡았다고 해도 우리와 공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지난 8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아직 라파 공격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서 작전 날짜가 정해졌다고는 말하지 않았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CNN에 전했다.
CNN방송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의 여러 고위 당국자는 개인적으로 네타냐후 총리의 발표에 대해 허세를 부리는 것으로 간주했다.
이들 당국자는 네타냐후 총리가 강경발언을 부풀리는 주요 원인으로 자국 내에서 취약해진 정치적 입지를 지목했다.
극우세력이 주축을 이루는 네타냐후 연립정권에서는 현재 라파 지상전을 포기하면 제휴를 중단하겠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8일 "승리를 위해서는 라파에 진입해 테러 부대를 제거해야 한다"며 "이 작전은 반드시 실행할 것이다. 우리는 날짜도 잡았다"고 밝혔다. 그는 라파 공격 날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9일에는 세계의 어떤 세력도 이스라엘군이 라파에 진입하는 것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집트와 접해 있은 라파의 인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 이전에는 25만명에 불과했지만, 피란민이 대거 유입되면서 지금은 140만∼150만명으로 불어났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이 라파에서 대규모 지상전을 강행하는 데 반대한다.
인구 밀집지에서 교전이 이뤄지면 민간인이 대량으로 살상되는 참사가 불가피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국제사회는 라파에서 발생할 수 있는 참사를 막고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 위기를 완화하기 위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을 압박하고 있다.
kms123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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