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人] 김태우 하나자산운용 대표 "퇴직연금 성패 DC형·IRP로 판가름"

입력 2024-04-15 06:05  

[마켓人] 김태우 하나자산운용 대표 "퇴직연금 성패 DC형·IRP로 판가름"
'퇴직연금 빅3' 하나은행과 시너지 주력…상반기 TDF 출시해 라인업 강화
ETF도 채권형 중심 본격 출격 채비…펀드명 '1Q'로 리브랜딩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하나자산운용이 스위스 금융그룹 UBS와 결별하고 새출발을 한 지 벌써 5개월여가 지났다. '하나UBS자산운용'이란 기존 사명에서 이제 'UBS'는 사라졌다.
새롭게 시작하는 하나자산운용의 사령탑을 맡은 김태우(57) 대표이사는 1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하나증권의 100% 자회사로 바뀐 만큼 하나금융그룹 일원으로서 그룹과의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 힘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그는 계열사인 하나은행이 국내 대형 퇴직연금 사업자인 만큼 이에 발맞춰 타깃데이트펀드(TDF)를 올해 상반기 출시한다고 했다.
자산운용업계의 '화두'인 상장지수펀드(ETF)도 채권형을 중심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그는 최근 펀드 명칭도 리브랜딩 했다고 전했다.
다음은 김 대표와의 일문일답.
-- 하나자산운용이 지난해 10월 UBS와 결별하고 하나금융그룹의 일원이 됐다. 새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첫 언론 인터뷰인데 소감과 각오를 듣고 싶다.
▲ 대학을 졸업하고 첫 직장이 하나은행인 만큼 하나금융그룹은 금융인으로서 갖춰야 할 신뢰와 도덕성, 마음가짐은 물론, 자본시장과 유가증권 운용에 대한 전문성의 토대를 만들어준 고향과 같은 곳이다. 그간 국내·외 금융업계에서 경험한 자산운용업 노하우를 하나자산운용에 쏟아부어 이 회사를 명실상부한 국내 정상급의 자산운용사로 만드는 것이 마지막 챕터라고 생각한다. 특히 UBS와 합작 파트너 결별 이후 재정비할 것이 많은 자리에 임명된 점을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 취임 이후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특명'이 있었는지.
▲ 하나자산운용을 금융지주에 걸맞은 운용사로 만들어 달라는 주문이 있었다. 이를 위해 그룹과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여러 상품을 구상 중이다.
-- 구체적으로 어떤 상품을 구상 중인가.
▲ 국내 퇴직연금 시장 규모는 2023년 말 기준 382조원으로 최근 5년간 약 2배 증가했다. 하나은행의 적립금 규모는 약 33조7천억원으로 국내 '빅3' 사업자 중 하나이며, 최근 3년간 연 21.1% 성장하면서 시중은행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하나자산운용은 TDF나 EMP(ETF 자문 포트폴리오) 등 퇴직연금 상품 라인업을 강화해 경쟁력 있는 상품 공급자로서의 역할 수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나자산운용으로 출범한 이후 첫 TDF를 올해 상반기 중 출시할 예정이며, OCIO(외부위탁운용관리) 자산 배분 펀드도 준비 중이다. 또한 EMP 분야 강화를 위해 글로벌 자산 배분 전문가인 권정훈 CIO(최고투자책임자)를 최근 선임했다.
특히 지난해 7월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이 도입되면서 이제 퇴직연금 사업자의 성패는 원금 보전형이 대다수인 확정급여형(DB)이 아니라, 실적 배당형인 확정기여형(DC)이나 개인형 퇴직연금(IRP)의 포트폴리오를 잘 구성하는지에 따라 판가름 날 것이다. 이에 따라 운용사업자 입장에서 TDF를 포함해 디폴트옵션 하위에 편입되는 펀드의 수익률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공모주 하이일드펀드도 그룹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상품이다. 공모주 하이일드펀드는 대표적인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주식시장 변동성과 상관없이 PB(프라이빗 뱅커)가 고객에게 전하기 좋은 상품이다. 이를 통해 자산운용사의 수탁고와 은행 및 증권사의 판매고를 동시에 증대할 수 있다.



-- 최근 펀드 순자산 1천조원 시대가 열렸는데, 그 배경에는 ETF 열풍이 자리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TF 후발 주자로서 전략을 소개한다면.
▲ 국내 ETF는 현재 약 850개로 최근 10년간 시장 규모는 7.6배 성장했다. 특히 2022년 하반기부터 채권형 ETF가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하나자산운용은 7년 연속 MMF(머니마켓펀드) 수탁고 1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강점을 토대로 지난 2일 '하나 1Q 머니마켓 액티브 ETF'를 상장했으며 현재 수탁고가 1천4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8월에는 단기금융채 ETF도 상장했는데 하나은행 신탁을 통해 연초 이후 160억원이 들어왔다. 후발 주자로서 이미 포화 상태인 테마형 ETF와 같은 상품으로는 성과를 내기 쉽지 않고, 하나자산운용이 강점을 지닌 곳에서 경쟁을 해야 한다고 본다. 하나자산운용이 강점을 가지고 있고 시장 수요에 맞는 채권형 ETF를 먼저 출시했다.
이 같은 ETF의 성장은 계속될 것으로 본다. 국내에서 ETF 순자산이 지난해 6월 10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불과 9개월 만인 올해 3월 말 139조원을 기록했다. 가파른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고 그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ETF를 계획하다 보니 이름도 새롭게 해야 했다. 기존에는 'K-TOP'였는데, 이를 하나금융그룹의 대표성을 나타낼 수 있는 이름으로 바꿔야 할 필요성이 제기돼서다. 하나은행의 인터넷 뱅킹 명칭인 '1Q'(원큐)로 개편했다. 의도한 것 아니었는데, ETF 검색 시 숫자가 영문 알파벳보다 우선시 돼서 1Q가 가장 먼저 나온다고 한다.
-- 스타 펀드매니저 출신인데 현재 본인의 자산 운용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 퇴직금을 DC형과 IRP로 직접 운용하고 있다. 잦은 펀드 교체는 하고 있지 않으나 기본적으로 주식 등 위험자산 70%와 안전자산 30%로 나눠서 하고 있다. 위험자산의 경우 글로벌 매크로,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와 인상·인하 기조, 환율 등을 토대로 펀드나 ETF를 환 헤지형으로 할지 환 노출형으로 할지 판단한다.
-- 증시 부양을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는.
▲ 경험상 해외에서는 시가배당률(Dividend Yield)보다는 자사주 소각이나 배당 등 주주에게 당기순이익의 몇 %를 돌려줬는지 주주수익(Shareholder's Return)에 더 관심을 둔다. 기업이 주주수익을 올릴 때 인센티브를 줄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방안으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



김태우 하나자산운용 대표이사는 1967년 서울 태생으로 연세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뉴욕대에서 국제금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3년 하나은행에 입사해 1995년부터 펀드 운용을 시작했으며, 미래에셋자산운용을 거쳐 2006∼2014년 세계적인 운용사인 피델리티의 한국 주식투자부문 대표를 역임했다. 2016년부터 다올자산운용(구 KTB자산운용) 대표이사로 재직하다 지난해 10월 하나자산운용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그는 미래에셋자산운용사 재직 당시 주식형펀드의 대명사 격인 디스커버리 펀드를 본인 이름으로 출시하고 운용했으며, 피델리티에서는 유럽에서 가장 큰 노르웨이 국부 펀드로부터 국내 최초로 자금을 받아 운용했다. 다올자산운용에서는 '4차 산업 1등주'와 '중국 1등주' 펀드를 출시했다.
eng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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