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온라인 명품플랫폼 매출 반토막…중고 거래는 활발

입력 2024-04-14 06:15  

불황에 온라인 명품플랫폼 매출 반토막…중고 거래는 활발
1천500만원짜리 에르메스 '켈리 28' 중고는 2천만원대 팔려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불황으로 온라인 명품 플랫폼 매출이 반토막이 났다.
그러나 중고 명품 거래는 활기를 보이면서 입학과 학부모 총회 등이 몰린 지난 달 거래액이 최대를 기록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온라인 명품 플랫폼 3사로 꼽히는 머스트잇·트렌비·발란 등 이른바 '머트발'은 지난해 나란히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트렌비와 발란의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50% 이상 줄었다.
작년 트렌비 매출은 401억원으로 54.5% 줄었고 발란 매출은 392억원으로 56% 감소했다. 트렌비와 발란은 각각 32억원, 9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머스트잇은 작년 매출이 249억8천만원으로 24.5% 줄어들어 7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유행 시기 비대면 온라인 쇼핑과 명품 플랫폼이 인기를 끌었으나 엔데믹이 되면서 해외여행지에서 명품을 구매하는 사례가 늘고 고물가에 소비심리도 위축돼 매출이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머트발 3사는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발탁해 TV 광고를 하는 등 과도하게 광고선전비를 지출하는 '출혈 경쟁'을 벌여 경영이 악화했다.
2022년 기준 머스트잇은 157억원, 트렌비는 122억원, 발란은 385억원의 광고선전비를 각각 지출했다.
이들 3사는 경영에 빨간불이 들어오자 광고선전비를 대폭 줄이고 인건비 감축, 사옥 매각 등으로 재무 건전성과 유동성 확보에 집중했다.
지난해 각사 광고선전비는 머스트잇 36억원, 트렌비 29억원, 발란 101억원 등으로 줄었다.
머트발 3사에 이어 온라인 명품 플랫폼 점유율 4위를 차지하던 캐치패션은 경영난으로 지난달 19일 영업을 종료했다.

이처럼 온라인 명품 플랫폼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사이 '중고 명품' 거래는 더 활성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주변 26개 중고명품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구구스의 구매 확정 기준 총거래액(GMV)은 지난해 2천153억원으로 전년보다 20%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총거래액도 624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16% 늘었다.
지난해 구구스에서 거래액이 가장 많은 브랜드를 보면 샤넬이 1위를 차지했으며 다음으로 에르메스, 롤렉스, 루이비통, 카르티에 순으로 나타났다.
카테고리별 비중을 보면 가방이 48%로 가장 높고, 시계(19%), 주얼리(13%), 의류(11%), 신발(4%) 순이었다.
중고명품 거래가 불황에 더 활발한 것은 명품을 내다 팔아 현금을 마련하는 사람과 조금이라도 저렴한 가격에 명품을 구매하려는 사람 모두가 늘기 때문이다.
1천500만원대의 2023년산 에르메스 '켈리 28' 가방의 경우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중고 거래는 2천만원대에 이뤄지고 있다.
1천500만원대의 샤넬 '캐비어' 백은 평균 800만원대에서 중고 거래가 이뤄진다.
구구스 관계자는 "전체 중고 명품제품 및 중고 명품백 거래액 모두 매년 3월에 최고치를 기록한다"며 "주 거래 고객이 30∼50대인 만큼 입학, 학부모 총회 시즌과 맞물려 구매자가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온라인 명품 플랫폼에서도 중고 명품 매출은 매년 늘고 있다.
머스트잇은 매년 중고명품 매출이 10∼20% 증가했으며 올해 1분기에는 20% 늘었다고 전했다.
머스트잇 관계자는 "불황에도 연초에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등 하이엔드 브랜드의 가격 인상이 겹치면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명품을 살 수 있는 중고 거래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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