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 계속되면…"캐피탈사 PF손실 3.5조∼6.1조원"

입력 2024-04-15 16:52  

부동산 침체 계속되면…"캐피탈사 PF손실 3.5조∼6.1조원"
증권사는 4.6조∼7.6조원 손실 추정 "추가 충당금 적립 필요"
한신평 '제2금융권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공개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부동산 경기가 현재 수준을 유지하거나 급격한 하강을 겪을 경우 캐피탈업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합산 손실이 최대 6조원대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신용평가는 15일 온라인 세미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2금융권 업권별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공개했다.
한신평이 분석 대상으로 삼은 캐피탈사들의 2023년 9월 말 합산기준 부동산 PF 익스포저(노출액)는 총 28조6천억원이다. 본PF 16조5천억원, 브릿지론 12조원 규모로 구성됐다.
한신평은 스트레스 테스트를 위해 3가지 상황을 가정했다. 1안은 현 상황이 지속되면서 정책 효과가 나타나는 부동산 경기 연착륙 상황, 2안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경기가 급격한 저하에 직면했던 수준과 같은 경착륙 상황, 3안은 대규모 부실이 발생했던 외환위기 당시의 부도율을 본PF 부도율에 적용한 극단적인 상황이다.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예상 손실 규모는 1안의 경우 3조5천억원, 2안은 4조6천억원, 3안은 6조1천억원으로 나타났다. 각각 캐피탈업권 전체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 대비 13.4%, 17.3%, 23.2%에 해당하는 규모다.
캐피탈사의 신용등급별로 손실률을 계산하면 A급 이하에서는 최소 16.2%에서 최대 27.6%까지 예상되지만, AA급에서는 11.1∼19.6% 수준으로 줄어든다. 오유나 연구원은 "극단 상황에서는 30%에 가까운 손실률이 예상되고 가정별 손실률 격차도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실부담을 자기자본 규모와 비교하면 1안의 경우 11.5%, 2안은 16.2%, 3안은 23.4%로 집계됐다. A급 이하의 경우 자기자본 대비 손실규모가 16.3∼33.2%로 AA급(7.4∼15.2%)보다 높게 나타났다.
자기자본 대비 손실부담이 15%를 상회하는 업체 수는 1안에서는 7개에 불과했지만 2안에서는 11개로, 3안에서는 15개로 늘어나는 것으로 관측됐다.
캐피탈사들의 실제 충당금 적립 수준은 스트레스 테스트로 도출된 잠재손실 규모에 크게 못 미쳤다. 잠정손실 대비 충당금 적립 수준은 1안의 경우 39%였으나 2안은 30%, 3안은 22%로 모두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오 연구원은 "부동산 경기 부진이 지속될 경우에는 수익성이 급격하게 저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2023년 영업이익 2조8천억원에서 상황별로 약 2조원에서 5천억원까지 수익성의 저하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A급 이하 캐피탈사의 경우 극단적인 2안 상황에서는 합산 기준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똑같은 스트레스 테스트를 한신평 분석 대상 26개 증권사들에 적용할 경우, 예상 손실 규모는 1안 4조6천억원, 2안 5조7천억원, 3안 7조6천억원으로 나타났다. 2023년 9월 말 기준 증권사의 부동산 PF 익스포저 30조1천억원(본PF 19조5천억원·브릿지론 10조6천억원)에 대해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다.
증권사 역시 시나리오에 따라 규모는 다르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가 계속될 경우 추가 충당금 적립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1안 시나리오의 추정 손실(충당금) 대비 실제 충당금 적립률을 보면, 대형사의 경우 12%, 중소형사는 31% 수준의 추가 적립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당금 적립에 따른 수익성 저하 역시 불가피하지만, 자본적정성은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김예일 연구원은 "연착륙(1안) 내지는 경착륙(2안) 상황에서는 증권업권의 대응력은 전반적으로 양호했다"며 "위기(3안) 상황에서는 연간 영업적자 발생 업체 수가 전체 중 절반 수준으로 크게 확대되고 자본감소율도 높아지지만 최종 자본규모 등 감내력은 전반적으로 양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현재 증권사의 부동산 금융 약정 부담에는 해외 부동산도 포함해야 한다"며 "해외부동산 펀드의 현재까지 손실인식 수준은 투자금액 대비 20∼30% 수준으로 추정되며 추가 손실 부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nor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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