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후야오방 서거 35주기에 가족 행사만…온라인 추모글도 삭제

입력 2024-04-17 10:15  

中 후야오방 서거 35주기에 가족 행사만…온라인 추모글도 삭제
2015년 복권됐지만 中 공산당 차원 추모식 없어…시위 촉발 우려한듯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후야오방(胡耀邦·1915∼1989)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가 세상을 떠난 지 35주년을 맞았으나 공산당 차원의 추모행사는 열리지 않았다고 홍콩 명보가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후 전 서기의 35주기인 지난 15일 장시(江西)성 궁칭청(共靑城)에 있는 묘역에서 가족만이 참석해 제사를 지냈다.



명보는 공산당 중앙조직부의 퇴직 간부인 옌화(79)라는 인물이 후 전 서기의 추모하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리자 중국 당국이 즉각 해당 글을 삭제하고 개인의 위챗 계정 사용을 2주간 금지했다고 전했다.
해당 글에는 공산당이 국공내전에서 승리해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을 세운 이후 천대를 받아온 지주와 부농, 그리고 그 가족들이 후 전 서기의 과감한 조치로 이른바 '정치 천민'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며, 이는 위대한 역사적 공훈이라는 내용이 담겼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비운의 총서기'로 불리는 후야오방은 1980년 당시 최고지도자였던 덩샤오핑(鄧小平)에 의해 중국 공산당 총서기로 발탁됐다.
하지만 1986년 학생들의 민주화 시위에 미온적으로 대응하고 동조적인 입장도 보인다는 보수파 공격을 받고 1987년 덩샤오핑에 의해 축출됐으며, 1989년 4월 15일 심장병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후야오방 서거 이후 중국에서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가 촉발됐으며, 시위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중국 당국은 그해 6월 4일 군 병력을 대거 동원해 강제 진압함으로써 대규모 유혈사태가 빚어졌다.
중국 당국은 톈안먼 민주화 시위 이후 후 전 총서기 기일을 엄격하게 통제해 왔다.
중국 공산당은 톈안먼 민주화 시위를 '폭동'(반란)으로 규정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중국 최고지도자들이 사망 후 베이징 바바오산 혁명공묘 지도자 구역에 안치되지만, 후 전 총서기는 장시성의 소도시인 궁칭청에 묻혔다.
시진핑 국가주석을 포함한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후 전 총서기의 탄생 100주년을 맞은 2015년 그를 복권하고 기념식을 거행하기도 했으나, 공산당 차원에서 기일에 추모 행사를 연 적은 없다.
중국 안팎에선 당국이 시위 사태가 촉발될 것을 우려해 후 전 서기 추모 행사를 통제하는 것으로 본다.
중국 공산당은 후 전 서기 후임이었으나 민주화 시위 무력 진압에 반대하고 시위 학생들과 대화를 시도했다는 이유로 축출된 자오쯔양 전 총서기에 대한 추모식도 엄격히 감시하고 통제해왔다. 자오쯔양은 톈안먼 유혈사태 이후 16년가량 가택연금됐다가 2005년 1월 17일 별세했다.
kji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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