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문제, 국제 협력 중요…효소 활용 인프라 구축해야"

입력 2024-04-19 13:49   수정 2024-04-19 13:51

"플라스틱 문제, 국제 협력 중요…효소 활용 인프라 구축해야"
우베 본슈어 독일 생화학 교수 생물공학회 간담회
"효소 환경 친화적…상용화까진 10년 정도 예상"



(창원=연합뉴스) 김현수 기자 =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려면 국제 협력이 중요합니다. 연구실부터 상업화까지 많은 전문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19일 경남 창원의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국생물공학회 춘계 학술대회 기자 간담회에서 우베 본슈어 독일 그라이프스발트대학교 생화학과 교수는 플라스틱 문제 대응은 전 세계의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독일 하노버대학교에서 화학을 전공한 본슈어 교수는 대학원 시절, 독성이 강한 유기 용매를 활용해 실험하던 중 효소가 환경 친화적이라는 것을 깨닫고, 효소 생물공학 분야에 뛰어들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간담회실의 탁자에 놓인 플라스틱 물병을 가리키며 "페트(PET)는 분해가 어렵고, 고온에서 분해돼 환경에 좋지 않다"고 말했다.
고온 과정에서 플라스틱을 분해해 재활용하더라도, 여러 번 그 과정을 반복하면 품질이 떨어짐에 따라 언젠가는 새로운 플라스틱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효소는 상온, 수소이온농도(pH) 등 온화한 조건에서도 촉매 활성을 발휘해 화학 촉매보다 환경 친화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효소를 고온에서 안정적인 상태로 유지하되, 활성도는 증가시키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2016년 일본 연구진이 페트를 분해하는 박테리아를 발견한 이후, 학계에서는 고온에서 효소의 안정적인 구조와 활성을 유지하는 연구를 진행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본슈어 교수는 효소를 활용해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기술이 약 1년 안에 연구실 단계에서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기술 상용화를 위해선 갈 길이 멀다고 설명했다.
본슈어 교수는 "해당 기술을 일상에서 피부로 느끼기 위해서는 10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마이크로그램 등 연구 단위 수준에서 활용하다, 산업 현장에 적용하려면 '스케일 업'(규모 확대)이 필요해 이에 맞는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한 과정을 전기차 생산 공정에 빗대며, '스케일 업'을 위한 파트너 기업을 찾는 게 가장 큰 과제라고 전했다.
한편, 본슈어 교수는 GMO(유전자변형농산물) 등을 언급하며 독일 등 유럽에서도 생물 관련 기술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과학 전문가와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hyuns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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