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집권당 의원 이탈에 타격…받아준 야당도 '시끌'

입력 2024-05-09 18:31  

英집권당 의원 이탈에 타격…받아준 야당도 '시끌'
보수당내 우파 성향 의원 "보수당 무능" 이적…2주새 두번째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 집권 보수당이 참패한 지방선거를 전후로 보수당 하원의원 두 명이 제1야당 노동당으로 이탈해 리시 수낵 총리에게 연타를 가했다.
9일(현지시간) BBC 방송과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내털리 엘픽 하원의원은 전날 하원에서 "피로하고 혼란스러운 수낵 정부의 깨진 약속에서 벗어나야 했다"며 보수당 탈당을 발표했다.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엘픽 의원의 입당을 노동당이 국익을 따르는 정당임을 보여준 일이라고 평가하면서 환영했다.
노동당은 엘픽 의원이 이번 임기를 끝으로 물러나고 이미 공천이 확정된 마이크 탭이 총선에서 그의 지역구인 도버에서 노동당 후보로 출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호사 출신인 엘픽 의원은 싱크탱크 활동과 정책 자문 등 보수당에 관여해 오다가 당시 남편이자 도버 하원의원이던 찰리 엘픽이 성범죄 혐의로 기소되자 2019년 출마해 당선됐다.
앞서 지방선거(2일) 직전인 지난달 말 댄 폴터 하원의원이 보수당의 국민보건서비스(NHS) 정책에 불만을 표시하며 노동당으로 적을 옮겼다.
그렇지 않아도 지방선거 참패와 지지율 급락으로 흔들리는 수낵 총리와 보수당은 이들의 탈당으로 곤혹스러운 처지다.
이들 의원을 받은 노동당도 마냥 분위기가 좋지만은 않다.
노동당 소속 로지 더필드 하원의원은 "참 특이한 이동에 노동당 의원들이 당혹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수당과 노동당 의원 모두 엘픽 의원이 보수당내 브렉시트 강경파 모임인 '유럽 연구모임'(ERG)에서 활동하는 등 중도우파 보수당에서도 매파 성향으로 꼽혔다는 점에서 더 놀라움을 표시하고 있다.
노동당의 예비 내각에 참여하는 한 의원은 "그의 강경 우파적 시각은 위험하다. 그러면 다음에는 (극우 성향 정치인) 나이절 패라지를 받아줄 거냐"고 말했다고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보수당의 한 의원도 "노동당 내 새로운 ERG파"를 보여주는 움직임이라고 꼬집었다.
보수당에 20%포인트 정도 지지율이 앞서는 노동당은 집권이 유력해지면서 정책 노선을 두고 당내에서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노동당이 집권을 염두에 두고 정책을 '중도'에 가깝게 관리 중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다.
스타머 대표는 가자지구의 인도주의 위기와 휴전과 관련해 강하게 목소리를 내지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실제로 지방선거에서 노동당이 일부 지역에서 친팔레스타인 성향의 무소속 후보나 녹색당 후보에게 의석을 상당수 내줬다.
cheror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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