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中인공섬 건설 막는다…필리핀 "EEZ 순찰 강화"

입력 2024-05-14 18:00  

남중국해 中인공섬 건설 막는다…필리핀 "EEZ 순찰 강화"
"中, 스카버러 암초에선 최대규모 선단 동원해 필리핀 영유권 부표 설치 저지할듯"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필리핀 정부가 중국의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 시도를 막기 위해 자국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대한 경비를 강화하기로 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현지 매체 인콰이어러에 따르면 필리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 사비나 암초(필리핀명 에스코다 암초)에서 중국의 매립 공사 움직임과 관련해 EEZ 내 암초·산호초 등 모든 부분에 대한 순찰을 늘리는 등 경비 강화를 결정했다.
조너선 말라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아무도 (이들 위치를) 우리 말고는 경비하지 않는다"면서 "이들 위치를 경비하고 이곳의 환경 피해와 매립을 막는 것은 국제법상 우리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필리핀 해경 대변인인 제이 타리엘라 준장도 지난 달 중순 사비나 암초에 해경선을 배치한 뒤 이 일대에서 중국 선박들의 활동이 없었다면서 해경이 중국의 매립 시도를 효과적으로 억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1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사비나 암초에서 중국의 불법적인 인공섬 건설 활동을 감시하기 위해 해경선 1척을 파견했다고 발표했다.
필리핀 해경은 사비나 암초에서 중국의 소행일 가능성이 큰 '소규모 매립' 활동이 포착됐으며, 부서진 채 폐사한 산호 파편 더미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날 중국 외교부는 필리핀 주장이 "근거 없는 순전한 소문일 뿐"이라고 부인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최근 필리핀 측에서 소문을 반복적으로 유포하고 의도적으로 중국을 음해하며 국제사회를 오도하려 시도하고 있지만 소용없을 것"이라면서 "협상·협의를 통해 해양 분쟁을 타당하게 해결하는 올바른 길로 돌아오라"고 밝혔다.
사비나 암초는 필리핀 서부 팔라완섬에서 서북쪽으로 약 200㎞ 떨어져 있다.
이곳은 필리핀과 중국의 최대 분쟁 해역인 세컨드 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필리핀명 아융인)에 있는 필리핀군 병력에 물자를 보급하는 필리핀 선박들의 집결지이기도 하다.
한편,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黃岩島)에 필리핀 영유권 표시 부표를 설치하려는 필리핀 민간 단체의 계획을 차단하기 위해 중국이 이 해역에 역대 최대 규모의 선단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져 충돌 우려가 제기된다.
마닐라타임스는 남중국해 해양활동 감시 프로젝트인 '씨라이트'(SeaLight)를 인용, 이날 필리핀 선단이 스카버러 암초 근해에 오면 최소한 중국 해경선 4척과 중국 측 대형 선박 26척이 차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레이 파월 씨라이트 국장은 이는 스카버러 암초에서 포착된 역대 최대 규모의 중국 측 선단이라면서 "중국은 이 암초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공격적으로 실행할 결심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필리핀의 남중국해 주권 수호를 표방하는 민간단체 '아틴 이토 연합'은 어선 약 100척으로 구성된 선단을 스카버러 암초에 보내 '서필리핀해(필리핀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 해역의 필리핀명)는 우리 것'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오렌지색 부표를 띄우기로 했다.
스카버러 암초는 2012년부터 중국이 점유한 상태이며, 지난달 30일에는 이 일대에서 중국 해경선들이 필리핀 해경선 등에 물대포 공격을 가하기도 했다.
jh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