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고속도 붕괴사고 생존자, 800㎞ 달려 생명의 은인에 감사

입력 2024-05-23 17:16  

中 고속도 붕괴사고 생존자, 800㎞ 달려 생명의 은인에 감사
사고 당시 60대 남성, 도로 가운데 무릎 꿇며 운전자들에게 멈추라 호소
생존자 "생명 구하려 목숨 걸어"…절하고 꽃다발·현수막 전달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중국의 한 남성이 지난 1일 발생한 광둥성 고속도로 붕괴 사고 때 자신을 구해준 은인에게 800㎞를 달려가 감사를 나타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황잔두(64) 씨는 도로가 무너지기 직전 해당 구간을 지났던 차 탑승자였다.
차 뒤 도로에 거대한 구멍이 생기는 것을 본 황씨는 차를 세우고 내려 구덩이 반대편으로 건너갔다.
처음에는 그가 다가오는 운전자들에게 차를 멈추라며 소리 질렀지만, 차들은 그대로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러자 그는 도로 한가운데 무릎을 꿇고 앉았다.
20대 남성 차이쉬안다씨는 황씨 덕분에 멈춘 두 번째 차 운전자다.
차이씨는 시속 100㎞로 달리다 구덩이 20m 앞에서 급제동했다고 털어놨다.
차이씨 부모는 소식을 접한 뒤 황씨를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차이씨 아버지는 "황씨가 무릎을 꿇지 않았다면 내 아들은 차를 멈추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지난 9일 차이씨와 그의 부모 그리고 여동생은 푸젠성 장저우 고향에서 차를 타고 선전에 있는 황씨 집으로 찾아갔다. 꼬박 하루 종일 걸리는 800㎞ 거리였다.
차이씨는 황씨에게 절을 한 뒤 꽃다발과 현수막을 전달했다.
현수막에는 "당신은 나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었습니다. 당신의 친절은 산처럼 무겁습니다"라고 쓰여있었다.
사고 당시 차이씨도 다른 운전자와 힘을 합쳐 구덩이 안 차에 갇힌 세 살배기 아이 등 4명을 구조해 안전지대로 옮겼다.
노동절 연휴 첫날 새벽 광둥성 메이저우시 다부현에서는 고속도로가 무너져 이 구간을 지나던 차들이 비탈로 추락해 48명이 숨지고 30명이 다쳤다.
anfou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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