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투자도 기업 성장성 지표"…밸류업 가이드라인 27일 시행

입력 2024-05-26 12:00  

"R&D 투자도 기업 성장성 지표"…밸류업 가이드라인 27일 시행
거래소, 가이드라인·해설서 확정 발표…재무지표 선정 기준 등 보완
6개 목차로 기업가치 제고계획 작성…"자율성·선택과 집중이 핵심"
3분기 코리아 밸류업 지수 이어 4분기 지수 연계 ETF 개발 추진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앞으로는 기업의 매출액과 이익 증가율뿐만 아니라 연구개발(R&D) 투자도 기업 성장성을 보여주는 지표로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 공시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정부 대책으로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오는 27일부터 준비가 되는 상장사부터 공시를 시작할 예정이다. 기업들은 각자의 특징에 맞는 다양한 방식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 특성별·성장단계별 기업가치 제고계획 수립 가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24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가이드라인 및 해설서를 확정해 발표했다.
지난 2일 공개 이후 추가 의견 수렴을 통해 수정·보완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기업 현황진단 중 재무지표를 선정할 때 '성장성' 항목에 기존 매출액과 이익 증가율 외에 'R&D 투자' 관련 지표를 추가해 '투자를 통한 가치제고' 방식도 있음을 강조할 수 있다.
또한 특정 사업부문 강화, R&D 투자 확대,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자사주 소각 및 배당 등 주주환원, 비효율적 자산 처분 등 다양한 계획 예시 중 기업들이 특성별·성장단계별로 각각에 맞는 계획 수립을 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비재무지표 현황진단 중에서는 지배구조 지표 중 '감사의 독립성'과 관련, '내부감사 지원조직의 독립성', '내부감사기구 주요 활동내역의 공시'를 추가해 예시를 다변화했다.



◇ 계량화된 수치 대신 정성적 목표설정도 허용
가이드라인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기업개요-현황진단-목표설정-계획수립-이행평가-소통'의 목차로 작성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기업개요는 기본적 기업정보를 담고, 현황진단은 지표를 활용해 기업 현황을 파악하고 향후 개선 필요 사항을 도출하도록 한다.
목표설정에선 현황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기업별 특성을 반영한 기업가치 제고 목표를 설정한다. 이때 계량화된 수치 제시가 바람직하지만 기업 특성 등을 고려해 '업계 평균 이상 주가순자산비율(PBR) 달성' 등 정성적 목표 설정도 가능하다고 거래소는 설명했다.
계획수립에선 물적·인적자본 투자, 사업구조 개편, 주주환원 확대 등 목표 달성을 위해 다양한 계획을 제시하게 된다.
이행평가에선 잘된 점과 보완이 필요한 점을 평가하고 그 결과를 새로운 계획수립에 반영하도록 한다.
소통 목차에선 주주 등과의 소통 현황, 향후 소통 계획 등을 담는다.
정 이사장은 "소통에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가이드라인의 핵심 특징 중 '자율성'과 '선택과 집중 가능성'"이라며 "상장기업들이 자율적으로, 개별 특성에 맞는 최선의 계획을 집중적으로 수립·이행·소통함으로써 밸류업 프로그램이 조속히 확산하고 한국 자본시장이 재평가받도록 협력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 준비된 상장사부터 공시 시작…거래소,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 운영
이번 가이드라인은 오는 27일 시행되며, 이후 준비가 되는 상장사부터 공시에 나선다.
투자자와의 적극적 소통을 위해 향후 공시 일정을 사전 안내하는 예고 형태 공시도 가능하다.
거래소는 자발적 공시 지원을 위해 공시책임자와 담당자를 대상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교육과, 찾아가는 지역 설명회를 개최한다.
중소 상장사를 위한 일대일 맞춤형 컨설팅과 공시 영문번역 서비스도 다음 달부터 제공한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 수립 및 이행에 대한 이사회의 적극적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상장기업 시사들을 대상으로 안내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3분기에는 기업가치 우수기업 및 가치제고 기대기업으로 구성된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4분기에는 지수 연계 상장지수펀드(ETF) 등 금융상품을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 우량기업 진입 및 부실기업 퇴출 선순환 생태계 구축 추진
아울러 정 이사장은 ▲ 기업 밸류업 지원 ▲ 공정한 자산운용 기회 확대 ▲ 자본시장의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 자본시장 마케팅·소통 강화 등 거래소 '4대 핵심전략 및 12개 추진과제'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불법 공매도 적발 등 시장감시를 강화하고, 상장심사 관행을 대폭 개선해 우량기업이 불합리한 심사 지연 없이 적시에 상장될 수 있게 한다. 반면 부실기업은 조기 퇴출되는 진입 및 퇴출의 선순환 생태계를 구현할 계획이다.
대체거래소(ATS) 출범에 따른 복수시장 체제에 대비해 투자자 보호를 위한 통합시장관리체계를 구축하고 매매제도 개편 등으로 투자자 거래편익을 높인다.
신규 수익원 발굴 및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가칭 '미래사업본부'를 신설하고 혁신금융상품 라인업도 지속 확대한다.
정 이사장은 "과감한 도전과 혁신을 통해 우리 시장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넘어 코리아 프리미엄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긴 호흡으로 전략과제를 추진해 가겠다"고 말했다.
jo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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