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서 떨어져 죽은 멕시코 원숭이 2배로 늘어…새들도 사체로

입력 2024-05-28 07:18   수정 2024-05-28 14:15

나무에서 떨어져 죽은 멕시코 원숭이 2배로 늘어…새들도 사체로
멕시코 정부 "폭염에 탈수증세로 죽은 원숭이 157마리"…이상기온에 우박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멕시코에서 폭염에 지쳐 폐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원숭이가 지속해서 늘고 있다.
멕시코 환경부는 이달 들어 남부 타바스코와 치아파스에서 발견된 '유카탄검은짖는원숭이' 사체가 157마리로 확인됐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환경부는 보도자료에서 "쿤두아칸과 코말칼코, 할라파, 후아레스, 피추칼코 등지에서 (사체가) 수거됐다"며 "탈수 증세를 보이는 원숭이 개체 10여마리는 보호 조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앞서 지난 21일 생물 다양성 보전 단체 '코비우스'에서 밝힌 83마리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과테말라검은짖는원숭이'라고도 부르는 이 동물은 짖는원숭이(Howler monkey)의 일종으로, 이름처럼 포효하며 울부짖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현지 전문가들은 최근 멕시코 지역을 강타한 불볕더위 속에 원숭이들이 온열질환 또는 영양실조 등으로 죽은 것으로 보고 있다.
멕시코 환경부는 "당국이 정확한 폐사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사체 표본에서 채취한 샘플을 분석하고 있다"며 "탈수 증상을 보이는 개체는 수의학적 모니터링 중"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역사회 또는 주민과 함께 원숭이 보호를 할 수 있는 프로토콜 개발에도 나섰다고 멕시코 정부는 덧붙였다.



멕시코만 남부와 중미 북부를 중심으로 한 열돔(Heat Dome·고기압이 한 지역에 정체돼 뜨거운 공기가 갇히면서 기온이 오르는 현상) 영향으로 멕시코 곳곳에서 한낮 최고기온 40∼45도를 넘나드는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상황에서 중북부에서도 동물 폐사 사례가 보고됐다.
현지 일간지 밀레니오는 산루이스포토시에 있는 셀바테네크 생태공원 사회관계망서비스를 인용, 앵무새와 박쥐 같은 조류와 오셀롯(고양잇과 포유류) 등이 더위로 죽거나 치료가 필요한 상태로 발견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최소 100마리의 동물이 죽었다며, "더위가 이어진다면 동물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에나 부엔필 셀바테네크 생태공원 책임자 언급을 전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멕시코시티 도심에서 120㎞ 정도 떨어진 중부 푸에블라에서는 지난 24일과 26일 때아닌 우박과 폭우로 주택 파손과 도로 침수 등 피해가 이어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한때 얼음 더미가 1m 가까이 쌓였고,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시속 15㎞ 안팎의 강풍에 전신주가 쓰러지면서 정전도 발생했다고 엘우니베르살은 보도했다.
wald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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