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혼조세…급등 피로·중동긴장 고조에 장중 상승분 반납
미국 경제지표 앞두고 관망세도…"증시 제한적 등락, 종목장세 예상"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국내 증시는 13일 경제지표와 국제정세 등 산재한 변수들에 대한 경계심이 재차 커지면서 횡보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15% 오른 2,618.30으로 6거래일 만에 종가 기준 2,600선을 회복했다.
지난 5일 폭락을 부른 경기 침체 공포감이 완화하고 국내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전주 후반의 반등세를 이어갔다.
TSMC의 7월 호실적은 삼성전자[005930](1.07%)와 SK하이닉스[000660](3.21%) 등 반도체 밸류체인의 온기로 이어졌다.
외국인과 기관도 각각 762억원, 1천473억원을 순매수하며 약 1주일 만에 '사자'로 돌아서는 등 투심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간밤 뉴욕 증시는 최근 급반등세에 대한 피로감과 중동 위기 고조가 겹치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36% 내린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보합세, 나스닥지수는 0.21% 올랐다.
미국이 항공모함 전단과 잠수함 등을 중동에 배치하기로 명령한 가운데 이란이 24시간 내 이스라엘을 직접 타격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스라엘은 군에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를 발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4% 급등하면서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장중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오는 14일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5일 미국 7월 산업생산·소매판매 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도 심화했다.
반면 엔비디아가 4% 넘게 오른 점은 국내 반도체주에 상승 압력이 될 수 있다.
UBS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칩 블랙웰이 설계 결함으로 출시가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지연은 최대 4~6주로 예상되고 해당 격차는 기존 칩 고객으로 메울 수 있을 것이라며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그라소글로벌의 스티브 그라소 대표도 "엔비디아는 분명히 모멘텀 주식"이라며 "단기적으로 주당 120달러(현재 109달러대)까지 갈 수 있다"고 호평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국내 증시에 대해 "수출이나 이익 피크아웃(정점 이후 상승세 둔화) 우려가 덜해졌고 외국인 순매도 강도도 약해지는 등 하방 경직성은 확보되고 있다"며 "회복 구간에 있는 오늘도 종목 장세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국제유가 급등세와 관련, "증시에 한 차례 더 노이즈가 낄 수 있다"며 "장중 중동발 뉴스가 오늘의 관전 사항일 듯하다"고 덧붙였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주의 반등은 긍정적이지만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는 '열린 마음'의 매수를 지지하지 않는 포인트"라며 "오늘 증시는 관망 심리가 큰 가운데 제한적 등락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13~14일 다수 기업의 실적이 공개됨에 따라 종목별 차별화가 나타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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