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팀 기자회견…'결승전 MVP' 제카 "4세트 이기며 선정 직감"
(경주=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LCK 서머에서 8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한화생명e스포츠의 주장 '피넛' 한왕호가 "1세트를 잡고 나서 우승할 수 있겠다고 직감했다"고 말했다.
피넛은 8일 경주 경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승팀 기자회견에서 "원래 1세트에서 우리가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가 역전당해 억제기까지 밀려났는데,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에서 마지막에 (전략을) 잘 설계해 1세트를 잡을 수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화생명[088350]은 이날 열린 2024 LCK 서머 결승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젠지를 세트 스코어 3:2로 격파하고 8년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피넛은 "어제 T1전에서 승리하고 기자회견에서 당연한 것도, 영원한 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 말을 증명한 것 같아 오늘 우승이 뜻깊다"며 "월드 챔피언십에서도 팀원들을 믿고 함께 가보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서는 이날 결승전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미드 라이너 '제카' 김건우를 향해 질문이 쏟아졌다.
제카는 "2022년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우승 후 정작 LCK에서는 성적이 잘 안 나왔고, 스스로도 만족스럽지 못한 시즌을 보냈다"며 "하지만 조금씩 성장하며 자신감을 느꼈고, 우리 팀도 좋아지는 것을 느끼며 팀원들과 저 자신을 믿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LCK에서 우승하려면 결국 상위권 미드 라이너를 다 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경기에서도 미드에서 잘하는 게 중요했고, 4세트에서 유리하게 이기면서 (MVP 선정을) 직감했다"고 말했다.
최인규 감독은 승리 요인과 관련해 "T1전을 거치면서 자신있는 조합이 생겼고, 플레이오프에서 젠지를 상대로 꺼냈다가 졌던 조합도 오늘 꺼내서 이겼다"며 "선수들이 문제점을 보완하고, 승리 감각도 생기면서 오늘 우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한화생명은 이번 서머 우승으로 롤드컵에 LCK 1번 시드로 진출한다.
중국 에드워드 게이밍(EDG)에서 활동했던 '바이퍼' 박도현은 롤드컵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예전 동료 '메이코' 톈예에 대해 "만나면 너무 재밌을 것 같다"며 "과거 동료였던 선수와 맞붙는지라 오묘한 기분도 드는데, 감정을 배제하고 선수 대 선수로서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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