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아르헨티나 9월 소비가 작년 같은 달보다 20% 이상 감소하면서 내수가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아르헨티나 언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제 전문지 크로니스타는 이날 아르헨티나의 소비는 몇 달 동안 걱정스러운 감소세를 보였다면서 가장 최근인 9월 통계는 전년 동기 대비 22.3% 감소세를 기록하면서 그 정점을 찍었다고 전했다.
경제전문가들은 이러한 추세에 대해 연말까지 더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이에 따라 올해 소비는 12~15% 감소로 마감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시각이 우세하다고 전망했다.
9월 소비가 이렇게 큰 폭으로 하락한 이유는 현재의 불경기 외에도 작년에는 대선과 고물가 탓에 시민들이 월급을 타면 사재기를 해 소비가 예년보다 살짝 높았기 때문이라고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하지만, 이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현재 소비 감소는 월급의 구매력 상실이 만든 결과로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언론들은 보도했다.
가톨릭 대학의 아르헨티나사회부채관측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국민의 구매력은 2·3분기에 전년 대비 -12%, 중간값은 -18.6%를 기록했다.
소비 전문컨설팅 업체 스센티아의 보고서에 의하면, 대형마트의 판매 감소는 21.2%, 동네 생필품점(편의점 비슷)은 23.5%를 각각 기록했으며, 품목별로는 음료수(-26.1%), 술(-25.1%), 위생품(-26%) 등의 품목이 큰 감소세를 보였다.
카데나3 라디오는 소비자들의 월급이 128% 오를 때 전기·가스요금은 평균 320% 이상 올랐으며, 교통비(252%), 고속도로 통행비(400%) 등이 폭등해 시민들이 각종 공과금을 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생필품 구매까지 줄여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현지 일간지 클라린은 급격한 판매 감소에서 벗어나기 위해 대형마트들은 고가 상품 추첨까지 진행하며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소비자들을 유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sunniek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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