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美특사에 "휴전 합의 이행 능력이 중요"
헤즈볼라 로켓 공격으로 이스라엘 북부서 7명 사망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미국 정부가 31일(현지시간) 중동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헤즈볼라 간 휴전 중재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대선이 닷새 밖에 남지 않았지만 미국 정부가 막판 외교적 성과로 내세울만한 획기적인 돌파구는 좀처럼 마련되지 않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특사인 아모스 호치스타인 백악관 선임고문과 브렛 맥거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동·아프리카 조정관은 이날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만났다고 현지 일간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레바논에서 헤즈볼라와 종전을 위한 합의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이스라엘이 합의를 이행하고 안보 위협을 저지해 주민을 안전하게 집으로 돌려보낼 수 있는 결의와 능력"이라고 강조했다고 총리실은 전했다.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이날 이집트 카이로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을 만났다.
이집트의 신임 정보 수장인 하산 라샤드 국가정보부(GIS) 부장도 배석한 이날 회동에서는 가자지구의 긴장 완화를 위한 공동 노력, 휴전과 포로 교환을 위한 협상 진전 방안이 논의됐다.
아울러 레바논 상황도 논의하고 레바논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위한 휴전이 시급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이집트 대통령실이 전했다.
휴전 중재국들의 노력이 이처럼 이어지는 중에도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 이스라엘군은 공격을 멈추지 않으면서 사상자가 속출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지구의 하마스와 레바논 헤즈볼라를 겨냥해 지난 24시간 동안 약 150개의 표적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북부 베이트 라히야의 카말 아드완 병원이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막대한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동부 도시 바알베크와 주변 지역에 대피령을 내린 뒤 이틀 연속 폭격을 가했다. 전날 폭격에서는 여성 8명을 포함해 19명이 숨졌다.
레바논 보건 당국은 이스라엘의 연이은 공격으로 남부에서도 의료진 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의 반격으로 이스라엘에서도 인명 피해가 났다.
레바논에서 발사된 헤즈볼라의 로켓 공격으로 이스라엘 북부 접경 마을 메툴라에서 이스라엘 농부 1명과 외국인 노동자 4명 등 5명이 사망했다고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이 보도했다.
몇 시간 뒤 헤즈볼라의 추가 공격으로 이스라엘 북부 하이파시 인근 슈파람 마을에서 로켓 파편에 맞아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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