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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비아 대선 후 혼란 지속…유력 야권 후보 "선거 인정 못해"

입력 2024-12-01 17:28  

나미비아 대선 후 혼란 지속…유력 야권 후보 "선거 인정 못해"
투표 종료 후 일부 투표소에서 이틀간 추가 투표 진행
야권 이툴라 후보 "법치 심각 침해…선거 무효 위해 싸울 것"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남부 아프리카의 나미비아에서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총선과 함께 치른 대통령 선거 이후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물류와 기술적 문제로 투표를 못 한 유권자를 위해 이틀간 추가 투표가 진행됐고, 유력 야권 후보는 개표 결과와 무관하게 이번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나미비아 대선 당일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 유권자 확인 기기 부실 등의 문제로 투표가 지연됐다.
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 마감 시각인 오후 9시를 넘겨 이튿날 새벽까지 문제가 생긴 투표소를 연장 운영했음에도 투표하지 못 한 유권자들이 많았고, 결국 같은 달 29∼30일 36개 투표소에서 추가 투표를 진행했다.
임기 5년의 대통령을 뽑는 이번 대선에선 집권당 남서아프리카인민당(SWAPO) 후보인 네툼보 난디-은다이트와(72) 부통령이 정권 수성과 함께 나미비아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노리고 있다.
이에 맞서는 변화를위한독립애국당(IPC) 등 14개 정당의 후보 중에선 전직 치과의사이자 변호사인 IPC의 판둘레니 이툴라(67)가 선두 주자로 꼽힌다.
2019년 SWAPO에서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한 그는 29%를 득표해 56%의 득표로 재선에 성공한 게인고브 당시 대통령에게 패했으나 2020년 IPC를 창당하고 두 번째 대권 도전에 나섰다.

이툴라 후보와 IPC는 애초 선관위의 추가 투표 진행 결정에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유권자들에게는 투표권 행사를 촉구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유권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야권 지지 성향이 강한 젊은 층의 투표율이 높을수록 정권 교체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전국 121개 선거구 중 10개 선거구에서만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발표된 부분 개표 결과 난디-은다이트와가 48%의 득표율로 선두를 달리고, 이툴라는 29%로 그 뒤를 잇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자 이툴라 후보는 전날 추가 투표 마감 직전 기자회견을 열고 "IPC는 최종 개표 결과와 상관 없이 이번 선거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법치가 심각하게 침해당했고 어떤 방법으로도 이번 선거를 자유롭고 공정하며 합법적이라고 할 수 없다"면서 "법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선거를 무효로 하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가 투표가 진행됨에 따라 애초 전날로 예정됐던 개표 결과 발표도 며칠 미뤄질 전망이다.
199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독립한 이후 집권을 놓치지 않은 SWAPO의 난디-은다이타와 후보가 패배하면 34년 만에 처음으로 정권 교체가 이뤄진다.
대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상위 득표자 2명이 60일 이내에 결선 투표로 승자를 가리지만, 지금까지는 대선 결선 투표를 치른 적이 없다.
나미비아는 다이아몬드와 우라늄 등 광물 자원이 풍부하지만 전체 300만 인구 중 약 40%가 빈곤선 아래에 놓여 있는 빈국이다.
hyunmin62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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