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리밸런싱' 박차…최근 4년 신규 임원 164명→145명→82명→75명
임원 승진 줄어도 기술 인재는 발탁…'미래 먹거리' AI에 힘 실어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SK그룹이 5일 단행한 정기 임원 인사 및 조직개편의 핵심은 조직 슬림화와 기술 인재 발탁이다.
신규 임원 수는 예년보다 줄었으나 기술 인재를 적극적으로 중용하면서 미래 기술 경쟁력 강화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 신규 임원 감소세 지속…승진자 평균 49.4세
SK그룹은 연초부터 사업 전반에 걸쳐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는 이른바 리밸런싱(구조조정) 작업을 필두로 고강도 쇄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리밸런싱의 일환으로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도 조직 슬림화에 방점을 뒀다.
이번 2025년 인사에서 그룹 전체 신규 선임 임원은 총 75명으로 2024년의 82명 대비 7명(8.5%) 줄었다. 2년 전인 2023년(145명)이나 3년 전인 2022년(164명)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신규 선임 임원의 평균 연령은 만 49.4세로 올해(만 48.5세)나 작년(만 49세)보다는 소폭 올라갔다. 최연소 신규 선임 임원은 1982년생인 최준용 SK하이닉스 HBM 사업기획 담당이다.
앞서 지난 10월 단행한 SK에코플랜트와 SK지오센트릭 인사에서 각각 임원 수가 23%, 14% 줄어 그룹 전반에 걸친 임원 감축 기조가 예고된 바 있다.
신규 선임 임원 수는 예년보다 적지만, 올해처럼 내년에도 경영 환경 변화에 대응해 각 계열사에서 수시로 임원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SK그룹 관계자는 "연중 한발 앞선 수시 인사를 통해 빠른 조직 안정과 실행 중심의 기업문화 정착을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직 개편에서도 조직 슬림화 경향이 눈에 띈다. SK텔레콤의 경우 여러 조직에 나눠진 기능을 통합해 전사 조직 단계를 4단계로 축소했다.
사업부 조직은 '본부'로 스태프 등 지원 조직은 '실'로, 연구개발(R&D) 조직은 '랩'으로 구분했다. 또 SKMS실천실, O/I(운영효율화)추진실, 고객가치혁신실, ESG추진실은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편제했다.
SK하이닉스는 핵심 기능별로 책임과 권한을 부여해 신속한 '원팀'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사업 부문을 5개 부문으로 구성, 'C레벨' 중심 경영 체제를 도입했다.
◇ 승진은 기술 인재 중심…'미래 먹거리' AI에도 힘 실어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시장 구도가 급변하는 가운데 SK그룹은 본업 경쟁력을 강화해 미래 시장을 선도할 기술 인재를 대거 발탁했다.
SK하이닉스는 신규 임원 33명 중 약 70%를 차세대 반도체 개발 같은 기술 분야에서 선임해 근원적 경쟁력 확보에 주력했다.
특히 AI 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고대역폭메모리(HBM), D램 등 주요 제품 경쟁력 강화에 탁월한 성과를 낸 조직에서 신규 임원을 여럿 선임했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에너지부(DOE) 산하기관 출신 김필석 박사를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환경과학기술원장으로 영입, 미래기술 확보와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
앞서 SK이노베이션 계열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아이이테크놀로지 3사도 지난 10월 CEO를 전원 이공계 출신 기술 인재로 교체한 바 있다.
또 SK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인공지능(AI) 및 디지털전환(DT) 추진에 속도를 내기 위한 조직 개편도 이뤄졌다.
SK그룹은 2026년까지 80조원의 재원을 확보해 AI와 반도체를 비롯한 미래 성장 분야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특히 최태원 회장은 AI 시대에 선제적으로 AI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한 AI 사업 확대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전략·글로벌위원회 산하 AI·DT 태스크포스(TF)를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AI TF를 AI 추진단으로 확대하고, 기존 DT TF와 별개로 DT 추진팀도 신설한다.
그룹 전반의 AI 역량 결집을 위한 AI R&D센터를 SK텔레콤 주도로 신설하고, SK하이닉스 등 계열사 간 시너지도 강화한다. SK㈜는 CEO 직속 'AI혁신담당' 조직을 신설해 성장 사업 발굴에 나선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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