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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시상] 평화상 니혼히단쿄 대표 "韓피해자들, 반핵에 함께 싸워와"

입력 2024-12-10 02:07  

[노벨상 시상] 평화상 니혼히단쿄 대표 "韓피해자들, 반핵에 함께 싸워와"
"푸틴, 핵이 무엇인지 이해 못 해…핵, 국민 목숨, 재산 못 지켜"


(오슬로=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니혼히단쿄'(일본 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가 시상식 참석 대표단에 한국 원폭 피해자를 포함한 데 대해 핵무기 반대를 위해 함께 오래 싸워 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수상 단체 대표로 참석한 다나카 데루미 니혼히단쿄 대표위원은 9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 있는 노르웨이 노벨 연구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같은 피해를 겪은 다른 나라의 원폭 피해자들과 "핵무기 사용에 반대하는 공동의 싸움을 해 왔음을 보여주고자 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10일 열리는 시상식에 참석하는 니혼히단쿄 대표단에는 한국원폭피해자협회 정원술 회장과 원폭 피해 2세 이태재 한국원폭피해자 후손회 회장, 브라질 피폭자 모임의 와타나베 준코 씨 등 해외 원폭 피해자 단체 회원도 포함돼 있다.
다나카 대표위원은 한국 원폭 피해자들에 대해 "일한(한일) 관계가 있어 이중적"이라고 언급하면서 이들과 수년간 함께 핵 반대에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한국 피해자들이 일제강점과 원폭의 이중 피해자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날 다나카 대표위원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핵 위협을 가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핵무기의 위험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일침을 놓았다.
그는 "핵무기 사용은 인류에 반(反)하는 행위로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며 "푸틴 대통령이 인류에게 핵무기가 무엇인지 진정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달 핵무기 사용 원칙을 담은 핵 교리 개정을 승인하고, 푸틴의 주요 측근들이 종종 핵 사용을 위협하는 언급을 하는 상황을 가리킨 것으로 풀이된다.
다나카 대표위원은 "핵 사용의 잔혹함이 되풀이될지도 모른다"며 이런 위협이 제기되는 상황에 슬픔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핵 보유로 안보를 보장해야 한다는 국가를 향해 "핵무기가 정말 국민의 인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겠느냐"고 되물으며 "방위란 영토 보존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귀중한 생명을 보전하는 것이다. 방위 목적으로 핵무기를 사용한다는 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다나카 대표위원은 이날 회견에서 "우리는 점점 나이가 들고 우리 모두 언젠가는 세상에 한명도 남지 않게 될 것"이라며 "젊은 세대가 핵무기가 무엇인지 이해하도록 해야 한다"라고도 강조했다.
다나카 대표위원은 10일 열리는 노벨평화상 시상식에서 무대에 올라 상을 받고 수상 연설을 할 예정이다. 그는 일본의 대표적인 원폭 단체인 니혼히단쿄의 상징적 인물로 꼽힌다. 그는 13세이던 1945년 8월 9일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됐을 때 나가사키 자택에 있었고 가족 5명을 잃었다.
cheror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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