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 국산오곡·부럼 시장가격, 작년보다 6% 올라"

입력 2025-02-09 06:15  

"정월대보름 국산오곡·부럼 시장가격, 작년보다 6% 올라"
물가정보 국산 10종 조사…시장 13만9천원·마트 18만5천원
국산잡곡 재배면적 축소로 상승…마트, 붉은팥 수입산 대체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오는 12일 정월대보름을 앞두고 국산 오곡과 부럼을 전통시장에서 구매하는 비용이 작년보다 6.2% 올랐다.
오곡밥 재료인 국산 잡곡은 생산 면적 감소와 이상기후로 생산량이 줄어 가격이 줄줄이 올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들은 작년보다 45% 이상 오른 붉은팥을 캐나다산, 페루산으로 대체하는 등 수입 잡곡과 부럼을 국산과 함께 특가로 판매한다.

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는 정월대보름에 먹는 주요 10개 품목의 구매 비용이 전통시장 13만9천700원, 대형마트 18만5천220원으로 각각 조사됐다고 9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오곡밥 재료 5개(찹쌀·수수·차조·붉은팥·검정콩)와 부럼 재료 5개(잣·밤·호두·은행·땅콩)로 전통시장 구매 가격이 대형마트보다 32.6% 저렴했다. 물가정보는 지난 7일 국산 제품으로만 가격을 조사했다.
전통시장 가격을 보면 붉은팥 한 되(800g) 가격은 1만6천원으로 작년보다 45.5% 상승했다. 찹쌀 한 되(800g)가 3천200원으로 23.1%, 검정콩 한 되(720g)가 7천500원으로 7.1% 각각 올랐다. 수수와 차조 가격은 그대로였다.
전통시장에서 부럼 구매 시 은행 한 되(600g)는 7천원, 땅콩 한 되(400g)는 1만원으로 각각 16.7%와 11.1% 올랐다. 잣과 밤, 호두 가격은 작년과 같았다.
대형마트 가격을 보면 오곡 중 수수를 제외한 4개 품목이 모두 올랐다.
붉은팥 한 되는 2만1천920원으로 45.0% 상승했다. 찹쌀 한 되는 5천40원으로 28.6%, 검정콩 한 되는 1만2천80원으로 5.2%, 차조 1되(800g)는 1만3천420원으로 1.8% 각각 올랐다.
대형마트의 부럼 가격은 밤 한 되(800g)가 9천960원으로 작년보다 0.3% 하락했으나 나머지 4개 품목 가격은 모두 올랐다.
은행 한 되는 9천840원으로 15.2%, 땅콩 한 되는 1만3천560원으로 13.4%, 호두 한 되(400g)는 1만4천520원으로 3.6%, 잣 한 되(600g)는 7만4천400원으로 2.2% 각각 올랐다.
국산 잡곡은 재배면적이 줄고 지난해 집중호우와 폭염 등 악천후로 생산량이 줄어 값이 올랐다.
특히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가장 값이 오른 '붉은팥'은 폭염으로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동지를 기점으로 값이 더 뛰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찹쌀(30%), 수수(15%), 차조(15%) 등 국산 잡곡 시세가 일제히 상승했다"며 "국산 붉은팥은 시세가 전년 대비 50% 이상 상승했고 산지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부럼 중에서는 은행과 땅콩 가격이 올랐다.
은행과 땅콩은 생산량 감소뿐 아니라 품목 특성상 손이 많이 가는 수작업이 요구돼 인건비 상승의 영향을 받았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팀장은 "오곡·부럼 가격은 악천후로 2021년 크게 오른 뒤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가 재배면적 감소와 기상악화로 작년부터 다시 올랐다"며 "최근 고물가로 외식 대신 직접 장을 보고 요리해 집밥을 먹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수요가 증가한 것 또한 가격 상승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들은 이처럼 국산 잡곡과 부럼 가격이 오르자 일부 품목을 저렴한 수입산으로 대체하고 자체 마케팅 비용을 투입해 할인 행사에 나섰다.
홈플러스는 국산 붉은팥 대신 캐나다산 제품을 미리 확보해 1봉(600g) 가격을 9천990원에 책정, 원플러스원(1+1)에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 역시 값이 많이 오른 국산 붉은팥 대신 캐나다산(1㎏)과 페루산(1.2㎏)을 각각 7천원대에 선보인다.
홈플러스는 '대보름 부럼세트'(280g)를 미국산 호두와 피스타치오, 중국산 볶음땅콩으로 구성해 7천원 미만에 내놓았다.
롯데마트도 중국산 볶음 피땅콩과 미국산 피호두를 두 개 이상 구매 시 개당 2천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마트[139480]는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국산 무농약 오곡 찰밥(600g)과 유기농 찹쌀(2㎏)을 3천원 할인하고 미국산 피호두(300g)와 중국산 볶음 피땅콩(480g)을 25% 할인한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잡곡과 부럼뿐만 아니라 건나물도 전반적인 재배 면적 축소와 이상기후로 작황이 부진했다"며 "호박과 고구마 순은 각각 20%, 10% 올랐고, 가지는 평년 수준"이라고 말했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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