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주말마다 터지는 트럼프 리스크…반등한 코스피 또 긴장

입력 2025-02-09 07:00  

[마켓인사이트] 주말마다 터지는 트럼프 리스크…반등한 코스피 또 긴장
관세전쟁 위기에 급락후 안도랠리로 코스피 2,520대로 상승
트럼프 상호관세 보도에 금융환경 재악화…인플레 우려도 재발
관세 협상 타결시 반등 여지…AI 소프트웨어 모멘텀 기대도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지난주 국내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 선포에 따른 충격을 소화하며 코스피 2,520대로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를 선언했으나 도입 직전 이를 유예하기로 하자 증시가 주초 급락 이후 반등세를 이어갔다.
금주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국가에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하면서 전주와 마찬가지로 주초 하방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발한 점도 투자심리 악화 요인이다.
다만, 전주처럼 관세 관련 협상이 성사된다면 증시가 안도 랠리를 펼칠 가능성도 있는 만큼 투자자들로선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만 지켜봐야 할 형편이다.



9일 연합인포맥스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4.55포인트(0.18%) 오른 2,521.92로 반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공식화한 충격으로 지난 3일 코스피는 2.52% 급락했다.
그러나 발효 직전 당사국 간 협상으로 관세 도입이 한 달간 유예되고 중국과도 협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안도 랠리가 이어졌다.
미국 국채 발행 규모를 당분간 유지하겠다는 스콧 베센트 미 재무부 장관의 인터뷰 이후 금리도 안정세를 보였다.
딥시크 쇼크는 인공지능(AI) 반도체주 급락에서 AI 소프트웨어주 급등으로 전환됐고,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의 방한으로 기술주에 훈풍이 불었다.
지난주(3~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6천118억원 규모 순매도를 기록, 4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였다.
기관도 2천649억원 규모 순매도로 전환했고, 개인은 3천601억원 규모로 2주 연속 순매수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관세 우려가 제한적이고 금리 하락 수혜가 기대되는 IT서비스(6.42%)와 제약(4.23%)을 비롯해 음식료/담배(3.12%), 일반서비스(2.81%) 등이 강세였다. 반면 운송/창고(-4.67%), 금속(-3.91%), 화학(-3.15%) 등은 약세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주보다 14.61포인트(2.00%) 오른 742.90으로 반등했다.



금주 증시는 또다시 주말 돌출된 트럼프발 변수로 인해 불안한 출발이 예상된다.
지난 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0일 또는 11일 다수 국가에 대한 상호 관세에 대해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전주 관세 전면전의 위기를 가까스로 피한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다시금 크게 위축됐고,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1% 안팎으로 하락했다.
또한 미국 미시간대가 발표한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이례적으로 급등하며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인 4.3%에 달했다.
이에 연 4.4% 초중반대로 안정되는 듯했던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다시 4.5%에 육박하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원/달러 환율은 1,440원대 중반대에서 1,450원대로 올라섰다.
주중 경제지표 발표에 따른 지수의 등락도 예상된다.
오는 12일에는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4일에는 1월 소매판매·산업생산 지표가 공개된다.
지난해 10월 이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미 CPI는 물가불안을 부채질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CPI는 2004년 이후 21차례 중 14차례 예상치를 상회했다"며 "이번에도 상방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주중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정기 리뷰는 편입 대신 편출 종목만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증시 거래대금 감소를 야기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려면 '관세 도입 예고→극적 협상 타결'이라는 시나리오가 다시 연출돼야 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대미 보복 관세 발효 예정일인 10일 이전에 양국 정상의 협상이 타결된다면 글로벌 증시가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로 다수국에 대한 상호 관세 도입을 예고한 상황에서 전주와 같은 시나리오가 이번에도 재연될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쉽지 않다.
국내 반도체주가 부침을 겪고 있지만, 지난해 AI 반도체 랠리에서 소외된 뒤 지금은 딥시크 쇼크를 계기로 주도주 자리를 노리는 AI 소프트웨어주의 강세는 증시의 동력이 될 수 있다.
나정환 연구원은 "저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로 개발한 고성능 AI 모델이 AI 소프트웨어 기업에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며 "AI 사이클의 중심이 B2B(기업간거래) 하드웨어에서 점차 B2B 소프트웨어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금주 코스피 전망치를 2,450∼2,580으로 제시했다.
금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일정(한국 기준)은 다음과 같다.
▲ 10일 중국 1월 CPI·생산자물가지수(PPI)
▲ 11일 미국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상원 출석
▲ 12일 미국 1월 CPI
▲ 13일 미국 1월 PPI
▲ 14일 미국 1월 소매판매·산업생산, 한국 1월 실업률
jo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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