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US스틸 주식 과반 안돼"…일본제철, 인수계획 바꾸나(종합)

입력 2025-02-10 22:14   수정 2025-02-10 22:20

트럼프 "US스틸 주식 과반 안돼"…일본제철, 인수계획 바꾸나(종합)
미일 정상, 모두 '인수→투자' 언급…日정부 "대담한 제안 검토"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박상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누구도 미국 철강기업 US스틸 주식의 절반 이상을 매입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계획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미국 뉴올리언스행 전용기(에어포스원)에서 다른 나라가 US스틸을 인수하게 두지 않겠지만 일본제철이 소수 지분을 투자하는 것은 괜찮다면서 "누구도 US스틸의 과반 지분을 가질 수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미국 백악관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한 뒤 기자회견에서 일본제철이 인수가 아닌 투자를 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시바 총리도 전날 NHK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단순한 인수가 아니다. (일본제철이) 투자해서 어디까지나 계속 미국 회사로 있을 것"이라며 '투자'를 부각했다.
양국 정상이 언급한 '투자'의 의미가 분명하지 않은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기업도 US스틸의 과반 지분을 취득하지 못할 것이라고 못을 박으면서 일본제철이 US스틸 주식을 전량 매입해 완전 자회사로 만든다는 계획은 사실상 실현되기 어려워졌다.
이에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10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단순한 매수로 보지 않고 대담한 투자를 해 미일 양국이 윈윈할 수 있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대담한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일본제철 측은 트럼프 대통령 측에서 아직 연락이 없었으며 협의 일정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일본제철은 2023년 12월 US스틸을 141억 달러(약 20조5천억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고, US스틸 주주들도 찬성했으나 철강노조와 미국 내 일부 정치인이 반발하면서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불허 결정을 내렸다.
NHK는 일본제철이 중요한 첨단기술을 제공하려면 US스틸을 완전히 인수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면서 "계획 수정을 요구받을 가능성도 있어 일본제철의 대응이 초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도통신도 "일본제철이 출자 비율을 50% 이하로 대폭 낮춘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승낙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US스틸 관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US스틸이) 기술만 가져갈 수도 있다는 견해가 있다"고 해설했다.
한편, 하야시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방침을 밝힌 데 대해 "향후 구체적인 내용과 영향을 충분히 조사한 뒤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북 피해자 문제가 언급된 것과 관련해서는 "이시바 총리가 즉각적인 해결에 대한 이해와 협조를 구해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전면적인 지지를 얻은 것은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정상회담 공동성명에는 "일본은 납치 문제의 즉시 해결을 실현한다는 결의를 재차 표명했고 미국은 그것을 지지했다"는 문구가 담겼다.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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