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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쇼크' 면세점 4개사, 영업손실만 3천억원 육박

입력 2025-02-13 06:01  

'어닝 쇼크' 면세점 4개사, 영업손실만 3천억원 육박
고환율에 中보따리상 수수료·인천공항 임대료 부담↑
올해 수익성 확보 사활…개별 관광객 유치 경쟁 점화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긴 불황의 늪에 빠진 국내 면세업계가 지난해 줄줄이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근래 가장 나쁜 실적을 거뒀다.
고환율 등으로 판매 부진이 지속하는 가운데 중국인 보따리상(다이궁) 수수료와 인천국제공항 임대료 부담이 더해진 결과다.
13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008770]가 운영하는 신라면세점의 지난해 매출액은 3조2천819억원으로 전년(2조9천337억원)보다 11.9% 늘었다.
그러나 69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2023년 224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신라면세점이 연간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원년인 2020년(1천275억원) 이후 4년 만이다.
신세계[004170]면세점도 매출은 2조60억원으로 4.7% 늘었으나 영업손익은 전년 866억원 흑자에서 지난해 359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현대백화점[069960]면세점도 매출은 9천721억원으로 2.6% 감소했으며 288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영업손실액은 2023년 313억원에서 소폭 줄었으나 2018년 설립 이래 줄곧 이어진 적자의 고리를 끊어내지 못했다.
국내 면세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은 다음 달 말 실적을 공시할 예정이지만 다른 면세점과 마찬가지로 전망치는 좋지 않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영업손실이 922억원에 달하는 데다 4분기에도 적자 기조가 지속돼 연간 1천억원대 손실이 예상된다.
업계에선 연간 영업손실 규모가 가장 컸던 2022년(1천395억원)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주요 4개 면세업체의 지난해 영업손실액을 합하면 3천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2024년은 코로나19 이후 가장 어려운 한 해였다"며 "각 사 실적이 이를 방증한다"고 말했다.
면세점의 실적 부진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돌아올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고환율에 따른 판매 부진, 중국인 보따리상에 지급하는 높은 수수료, 인천국제공항 임대료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업계는 본다.
롯데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의 경우 희망퇴직 시행에 따른 일회성 비용도 실적 악화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면세업계의 실적 전망은 더 어둡다.
비상계엄 사태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의 여파로 지난해보다 원/달러 환율이 더 뛸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리모델링 중인 인천공항 임시 매장이 공사를 마치고 정규 매장으로 속속 전환해 그동안 누려온 임대료 감면 혜택이 종료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면세점들은 수익성 확보를 최우선으로 두고 올해 경영 전략과 사업 계획을 수립하는 모양새다.
롯데면세점이 올해부터 중국인 보따리상과의 거래를 전면 중단하는 극약 처방을 내린 게 대표적이다.
중국인 보따리상에 면세품을 헐값에 넘기는 관행을 끊으면서 현재까지 매출은 예년의 절반 정도로 급감했으나 수익성은 눈에 띄게 개선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다른 업체들도 다방면의 비용 절감 노력과 함께 수수료 부담이 없는 개별 관광객 중심의 판매 전략을 세우는데 골몰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개별 관광객을 겨냥한 소매 위주로 사업을 재편하고 고정비를 절감하는 등의 방식으로 수익 개선을 꾀한다.
신세계면세점도 개별 관광객 비중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 캐세이 퍼시픽, 남방항공 등의 항공사에 이어 세계 최대 호텔 체인인 메리어트와 제휴를 맺는 등 개별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 보폭을 넓혔다.
현대백화점면세점 역시 개별 관광객과 내국인 고객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는 동시에 면세 쇼핑 트렌드 변화에 맞춰 온라인 채널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한 면세업체 관계자는 "수익 확보를 위해 수수료 부담이 큰 중국인 보따리상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개별 관광객 매출 비중을 높이는 사업 구조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인식"이라며 "여기에 인천공항 임대료 부담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큰 숙제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lu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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