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콩고 동부 내전 격화 속 아동 성폭력 급증(종합)

입력 2025-02-14 23:27  

민주콩고 동부 내전 격화 속 아동 성폭력 급증(종합)
유니세프 총재 "정부군과 반군 모두 가해자 의심"
'르완다 지원' 반군, 남키부주 카부무 군공항 점령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내전이 격화하는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동부에서 아동 성폭력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급증했다고 유엔이 13일(현지시간) 우려했다.
캐서린 러셀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총재는 이날 성명에서 "북키부와 남키부 지역에서 아동을 상대로 한 심각한 수준의 성폭력 보고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이 지역 42개 보건 시설에서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2일까지 1주일간 보고된 강간 건수가 572건으로 전주보다 5배 이상으로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170명의 피해자가 어린이라고 AP통신이 전했다.
러셀 총재는 "투치족 반군 M23과 정부군 등이 성폭력을 저지른 것으로 의심된다"며 "이들은 아동에 대한 심각한 인권 침해를 즉각 중단하고 예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니세프는 지난 2주 동안 북키부와 남키부 지역에서 보호자를 동반하지 않은 어린이 1천100명 이상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지난주 민주콩고 동부 지역에서 정부군과 M23 반군이 저지른 즉결 처형과 강간, 살인 등 잔학 행위를 조사할 위원회를 출범했다.
M23은 지난달 27∼29일 대규모 공세로 동부 최대 도시인 북키부주 주도 고마를 장악하고 동부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남키부주 주도 부카부를 향해 진격 중이다.
르완다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M23은 14일에는 부카부에서 북쪽으로 약 30㎞ 떨어진 카부무 군 공항을 점령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카부무 공항은 민주콩고 정부군이 증원 병력과 장비를 옮기는 데 사용하는 곳으로 대형 수송기를 위한 이 지역의 마지막 주요 활주로 중 하나다.
유엔과 민주콩고 정부 등에 따르면 최근 고마에서 벌어진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으로 최소 2천900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금과 코발트 등 광물이 풍부한 민주콩고 동부에서는 M23, 민주군사동맹(ADF), 코데코 등 100여개 무장단체의 준동으로 심각한 정세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동부의 거점 마을을 차례로 점령한 M23은 인구 200만명의 고마까지 점령했고 이 과정에서 약 50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다고 유엔은 전했다.
아프리카연합(AU)은 제38차 정상회의(15∼16일)를 하루 앞둔 이날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평화안보위원회 회의를 열고 민주콩고 동부의 폭력 사태 해결 방안 등을 논의했다.
hyunmin6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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