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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직격한 美부통령 "마을에 새 보안관 왔다"…유럽 '분노'(종합)

입력 2025-02-15 02:17  

유럽 직격한 美부통령 "마을에 새 보안관 왔다"…유럽 '분노'(종합)
뮌헨서 "유럽, 내부위협 직면·언론자유 후퇴…이민정책 바꿔야"
"우크라전, 합리적 타결책 희망…유럽인, 자기방어 역량 강화해야"
獨국방 "권위주의 정권과 비교 용납못해"…"2007년 푸틴 연설 연상" 반응도



(워싱턴·파리=연합뉴스) 조준형 송진원 특파원 =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유럽의 지도급 인사들 앞에서 "마을에 새 보안관이 왔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새로운 미국에 적응할 것을 촉구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날 독일 뮌헨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에서 행한 기조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마을에 새로 부임한 보안관'으로 비유한 뒤 "도널드 트럼프의 리더십 하에서, 우리는 당신들과 견해를 달리할 수 있지만 우리는 당신들이 공론의 장에서 생각을 말할 권리를 수호하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밴스 부통령은 "내가 유럽에 대해 가장 걱정하는 것은 러시아도 중국도 아니며 다른 어떤 외부 행위자도 아니다"라며 "내가 걱정하는 것은 (유럽) 내부로부터의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밴스 부통령은 유럽이 직면한 '내부 위협'에 대해 "가장 근본적인 일부 가치로부터 유럽이 후퇴하고 있는 것"이라고 규정한 뒤 "유럽 전역에서 언론의 자유가 후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계기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가짜뉴스 검증 등 자체 검열이 완화하는 가운데, 유럽은 극우사상과 헤이트스피치(혐오발언) 등을 걸러내기 위한 온라인상의 규제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두고 한 발언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오는 23일 독일 연방의회 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 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극우 성향인 독일대안당(AfD)에 힘을 실어주는 연설 등을 해서 논란을 일으킨 뒤라 밴스 부통령 발언은 민감한 곳을 건드린 측면이 없지 않다.
밴스 부통령은 또 뮌헨에서 전날 아프가니스탄 출신 이민자가 차량을 몰고 군중을 향해 돌진해 30여명이 부상한 사건을 거론하며 유럽이 이민 문제에서 "행로를 바꿔야 한다"고 꼬집었다.
난민 수용을 포함한 이민자 문제에서 비교적 관대한 기조를 유지해온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이 트럼프 행정부처럼 국경통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밴스 부통령은 이날 유럽 국가들이 최근 미국의 행보와 관련해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방안에 대해서는 "합리적인 타결책"에 도달할 수 있길 희망한다는 원론적 발언 외에 새로운 언급을 거의 하지 않았다.
그는 "미국이 위험에 처해 있는 세계 다른 지역에 집중하는 동안 유럽인들은 (자기 방어와 관련한)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동맹의 중요한 부분"이라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유럽 동맹국들이 국방비 지출을 확대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날 밴스 부통령 연설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나토와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이야기를 듣고 싶었던 청중들이 밴스 부통령의 민주주의 관련 '강의'를 들었다고 보도했다.

유럽에서는 즉각 불쾌감을 드러냈다.
독일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국방장관은 뮌헨안보회의 연설에서 "조금 전 미국 부통령이 유럽 전체의 민주주의를 의심하는 발언을 했다"며 "내가 제대로 이해했다면 그는 유럽의 상황을 일부 권위주의 정권에서 만연하는 상황과 비교했는데, 이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뮌헨에 모인 유럽 당국자들이 밴스 부통령의 발언을 "부당하고 사실이 아닌 주장"이라며 경악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 익명의 유럽 외교관은 "완전히 미쳤다"며 "아주 위험하다"고 말했다.
일부 당국자는 이같은 연설을 2007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뮌헨안보회의 연설과 비교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서유럽 지도자들 앞에서 나토 확장이 러시아와 분쟁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연설은 러시아가 미국을 비롯한 서방 중심의 국제질서에 맞선다는 선언으로 받아들여졌다.
한 고위 유럽연합(EU) 외교관은 "그가 우리에게 설교하고 우리를 모욕했다"며 "연설장 분위기는 2007년과 꼭 같았다.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jh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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