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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서안 대규모 군사작전에 팔레스타인 주민 4만명 피란길

입력 2025-02-18 11:21  

이스라엘 서안 대규모 군사작전에 팔레스타인 주민 4만명 피란길
"1967년 이래 최다"…이, 가자지구 휴전 후 서안에 부쩍 '눈독'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이스라엘이 지난달부터 요르단강 서안지구 곳곳에서 벌이고 있는 대규모 군사작전으로 인해 팔레스타인 주민 약 4만명이 피란길에 올랐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이 서안을 점령한 1967년 이후 가장 많은 피란민이 발생한 것이다.
서안은 국제법상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행정권을 가진 땅이지만, 이스라엘이 1967년 3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한 후 점령하고 있다. 이후 유대인 정착촌을 건설해 이스라엘인 50만명이 서안으로 이주한 상태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19일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와 휴전한 후 서안지구로 눈을 돌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 제거를 명분으로 군사작전을 벌이고 있다.
제닌, 툴카렘, 투바스 인근 등 서안 북부지역 3곳에서만 주민 수천명이 집을 떠났다. 이들은 대피소를 찾거나 학교, 모스크, 시청 등에 마련된 피란민 캠프에서 지내야 했다.
이스라엘군은 군사작전이 무장세력만을 표적으로 한 것이라 주장하지만,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영구적으로 쫓아내고 PA 관리 지역에 통제력을 강화하기 위한 은밀한 시도라고 우려한다.
이스라엘이 툴렘에서 작전을 시작한 1월 27일 집에서 도망쳐야 했다는 이발사 라미 아부 시리예(53)는 NYT에 "군인들이 한 지역을 점령하고 집, 기반 시설, 도로들을 파괴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군 목적은 두 가지다. 하나는 서안 북부에서 중부로 피란민들을 밀어내 난민 캠프를 완전히 없애는 것, 두번째 목표는 저항을 없애고 PA의 통치 능력을 약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피란 주민들은 돌아갈 집조차 마땅치 않은 형편이다.
이스라엘군은 작전지역에서 수많은 건물을 파괴했고, 부비트랩을 없앤다는 명분으로 도로, 수도관, 전선 등도 뜯어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난민 캠프로 알려진 인구 밀집 지역 4곳에 물과 보건 시스템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할 순 없지만 유엔은 이미 제닌에서 주택 150채 이상이 심각하게 손상됐다고 보고했다. 이스라엘군도 이달 초까지 건물 최소 23채를 폭파했다고 인정했다.
noma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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