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간담회서 목조 모듈러 건축 소개…"한국 공장서도 제작 가능"

(서울=연합뉴스) 오예진 기자 = 국토의 절반이 산림으로 이뤄진 에스토니아의 목조 건축업계가 2년째 한국을 찾아 목재, 목조 건축 진출 확대 방안을 모색했다.
8개 에스토니아 목재·목조 건축회사 대표와 건축가 등으로 구성된 '에스토니아 목조 건축·건설 사절단'은 2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호텔에서 방한 기념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언론 간담회)을 하고 자국의 목조 건축 기술과 사업성에 대해 홍보했다.
특히 세계적인 친환경 건축 트렌드에 따라 주목받는 목재 모듈러 건축 기법에 대해 적극적으로 소개했다.
레네 푸세프 크레아토무스 솔루션즈 최고경영자(CEO)는 현지에서 26개의 모듈러 박스를 연결해 약 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학교 건물 시공 사례를 공유했다.
모듈러 박스 26개는 공장에서 3주간 제작하고 사업 부지에서 3일 만에 조립해 학교 건물을 완성했다.
푸세프 CEO는 "시스템 제작 원리는 오픈 소스로 공개돼 누구든지 활용할 수 있으며 한국 공장에서도 얼마든지 설계하고 만들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애니카 카다야 우드하우스 에스토니아 대표는 "모듈러 기법을 통해 5층 건물을 완성하는 데 채 6개월이 걸리지 않는다"면서 "계열사 등을 통해 삼성, LG와도 일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스텐 슈베데 주한 에스토니아 대사는 "현재 목재 및 목조 제품은 에스토니아의 대한국 수출의 약 30%를 점유하고 있는데 잠재력은 더욱 클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한국의 파트너들과의 협력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스토니아는 국토의 51%가 산림으로 덮여있으며, 100년 이상의 목재 가공 기술을 바탕으로 조립식 목조 주택 분야에서 세계 최대의 수출국으로 자리잡고 있다.
2023년 기준 유럽연합(EU) 내 목조 건축물의 22.3%를 수출했으며, 유관 산업 연간 수출액은 30억 유로 수준이다.
한국에 수출하는 목재와 목조 건축은 지난해 약 320억 유로(약 482억원)로 집계됐다.

oh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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